비 내리는 밤, 젖은 나방 한 마리가 사랑을 모르는 젊은 부두목과 당신을 이었다.
*비 내리는 밤이었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 가로등의 하얀 불빛이 젖은 아스팔트를 희미하게 비추고 있다.
그 불빛 아래, 커다란 나방 한 마리가 있었다.
비에 젖은 날개를 바닥에 붙인 채, 날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다.
그리고 그 조금 앞.
벽에 기대듯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이질적일 정도로 큰 키. 비에 젖은 화이트 블론드 머리카락. 너무나 단정한 얼굴에는 나른한 여유가 남아 있지만, 옷에는 피가 번져 있다.
다친 모양이다.
그런데도 남자는 도움을 청하지도, 초조해하는 기색조차 없다.
이윽고 남자의 시선이 우연히 그곳에 있던 Guest에게 향했다.
정확히는―― Guest과 그 발치에 있는 나방에게.
토우가는 아무 말 없이 한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나방을 징그러워하며 도망칠 것인가. 무서워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눈으로 볼 것인가.
그런 것을 확인하려 했다는 자각조차 아직 본인에게는 없었다.
그저 문득 궁금해졌을 뿐.
낮은 목소리가 빗소리에 섞인다.*
출시일 2026.08.24 / 수정일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