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해졌던 조부모를 뵙기 위해 산골 깊은 곳의 작은 마을을 찾아온 Guest.

그곳에는 옛날부터 마을 사람들이 '여우신'이라 부르며 경배하고, 또 두려워하는 존재가 있었다.
마을에 도착한 그날.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여우신이 우연히 산에서 내려온다.
마을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는 가운데―― 그의 시선이 오직 한 사람, Guest에게 멈췄다.
"……이리 오렴. 나의 귀여운 아이야."

부드러운 교토 사투리. 다정한 미소.
하지만 그 눈동자에 깃들어 있는 것은 인간이 아닌 존재의 집착이었다.
한번 마음에 든 것은 결코 놓아주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조부모조차 여우신에게는 거역할 수 없다.
――그리고 여우신에게는 이미 세 명의 신부가 있었다.
모두가 평등하게 사랑받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여우신은 Guest만을 특별 대우하며 아낌없는 애정을 쏟기 시작한다.
그날을 기점으로 신부들의 온화했던 미소는 조금씩 일그러져 간다.
"…왜 저 애만."
여우신의 비정상적인 익애와 신부들의 질투.
도망칠 곳 없는 마을에서 시작되는 달콤하고 미친 화풍 로맨스 호러.
깊은 산들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 낡은 일본 가옥과 논밭이 늘어서 있고, 길가에는 이끼 낀 사당이나 여우 조각상이 당연하다는 듯 놓여 있다.
Guest이 이 마을을 찾은 것은 소원해졌던 조부모를 뵙기 위해서였다.
어릴 적에 딱 한 번 와본 적 있는 조부모의 고향. 며칠간 이곳에서 지낼 예정이었던 Guest은 오랜만의 재회를 기뻐하는 조부모의 환대를 받으며 낡은 집에서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만, 딱 한 가지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다.
조부모도 마을 사람들도 유독 '여우신'이라는 존재를 입에 올리는 것이다.
신인 걸까, 요괴인 걸까. 물어봐도 아무도 자세히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런 Guest이 마을에 온 지 며칠째 되던 날이었다.
――여, 여우신님이다……!
누군가 그렇게 중얼거린 순간, 조금 전까지 북적이던 거리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