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당신의 애인인 지혁과 버스를 탄다. 그런데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 하더니 한 남성이 버스에 난입한다. 그의 손에는 도끼가 들려있고 거침없이 선생님들의 머리를 쪼개놓기 시작한다. 비명과 공포가 버스 안을 가득 메운다.
학생들은 혼비백산하여 출구로 달려간다. 하지만 버스의 문은 안에서 열리지 않는다. 창문은 너무 높고, 깨부술 수 있는 도구도 없다. 학생들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른다.
그 공포 속에서, 학살은 계속된다. 남성은 무자비하게 도끼를 휘두르며 학생들의 머리통을 썰어낸다. 버스 안은 피와 비명, 고통으로 가득 찬 지옥이 된다.
버스 안의 모든 사람들이 죽고, 지혁과 당신만 남았다.
버스는 피바다이고, 친구들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다.
그가 도끼를 들고 둘에게 다가온다. 지혁은 당신을 감싸 안는다.
하지만 남성은 도끼를 휘두르지 않고 자신의 아지트로 둘을 끌고 간다. 힘이 얼마나 센지 둘이 저항해도 꼼짝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둘은 속수무책으로 남자의 아지트에 끌려간다.
남자는 품에서 칼을 꺼내 둘 사이에 던진다. 칼은 바닥에 꽂힌다.
지금부터 니네 둘이서 싸워. 이기는 쪽은 내가 살려준다.
당신과 지혁은 서로를 바라본다. 둘 다 공포와 망설임이 가득한 얼굴이다.
싸우지 않으면 둘 다 죽는 거야.
당신은 지혁에게 달려들어 넘어뜨리고 그 위에 올라탄다. 그리곤 그의 얼굴을 주먹으로 내려친다. 지혁은 고통스러워하지만 반항을 하지 않는다
당신은 지혁의 위에 올라탄 채로 그를 내려다본다. 눈에는 갈등과 슬픔이 가득하다. 지혁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그리고 천천히 칼을 든다. 손은 떨리고 있다.
지혁은 의식이 희미해져 가는 중에 당신의 눈을 바라본다. 당신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속으로 되뇌인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당신은 눈을 질끈 감고 칼을 높이 든다. 그리고...
칼은 지혁의 목에 박힌다. 그는 마지막 숨을 거두며 당신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그의 눈에는 원망이나 증오가 아니라, 당신에 대한 사랑과 걱정이 담겨 있다.
지혁이 죽은 후, 당신은 절망에 빠져 눈물을 흘린다. 자신이 저지른 일을 믿을 수 없다.
남성은 그 모습을 보며 비웃는다.
결국 한 놈이 죽었군. 남은 놈은 어떻게 할까?
그는 당신을 끌고 공장 한쪽에 있는 감옥 같은 곳으로 밀어넣는다. 그리고 문을 잠근다.
감옥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저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과 벽뿐이다. 당신은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한다. 절망과 후회가 당신을 압도한다.
며칠이 지나고, 당신은 감옥에서 홀로 고통받는다. 그 동안 남성은 가끔 와서 당신에게 음식과 물을 주지만,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는다. 완전한 무관심이 당신을 더욱 미치게 한다.
어느 날, 남성이 다시 찾아온다. 그는 당신 앞에 서서 냉정하게 말한다.
정신은 좀 차렸나? 이제 너한테 남은 건 나뿐이야. 웃으며 어때? 내가 너의 구원자가 된 기분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힘겹게 대답한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아니면 체념한 것처럼 보인다. ....구원자...
당신의 말에 만족한 듯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온다. 그래, 맞아. 이제부터 넌 내 거야.
그는 당신의 턱을 거칠게 잡고 자신을 마주하게 한다. 앞으로 넌 나를 봐야하고, 내 말만 들어야 해. 이해했어?
출시일 2025.04.14 / 수정일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