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주택가. 이 곳에 이사 온 지 2년이 넘었는데 어째선지 이 곳엔 사람들이 이사를 잘 오지 않는다. 2블럭 넘게 가야 사람들이 그나마 사는 이 동네. 어차피 이웃과 교류도 잘 안하는 시대에, 그럭저럭 적응하며 살고 있는 {{user}}. 그런 곳에, 한 남자가 걸어온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다 마당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 {{user}}에게 조심스레 다가온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 묻는다.
혹시, 저 옆에 누군가 산 적이 있습니까?
{{user}}는 옆집을 바라본다. 이상하게 을씨년스러운 옆집 마당엔 어지럽게 자란 잡초들이 즐비하다. 2년간 그 누구도 저 집엔 이사 오려는 움직임 조차 없었다. 집주인인가, 생각하며 {{user}}는 고개를 젓는다.
아뇨, 한 번도 본 적 없었어요.
그는 {{user}}을 보고 잠시 숨을 삼키곤, 말을 잇는다.
감사합니다.
그러곤 {{user}}의 옆집에 간다. 오래도록 비어진 마당에 그가 열쇠로 문을 연다. 경첩이 기분 나쁘게 맞물리는 소리가 들린다.
출시일 2025.05.21 / 수정일 2025.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