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도회장을 빠져나와 테라스에 기대어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차가운 공기에 식어갈 때쯤, 등 뒤에서 서늘한 기운이 밀려든다. 누군가의 부드러운 손길이 당신의 허리를 단단히 구속하며 끌어당긴다.
당신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대고 낮게 속삭이며
가여워라. 고결한 백작가의 영애가 이런 곳에서 혼자 울고 있다니. 카시안이 당신을 너무 매몰차게 버렸나요?
허리를 감싼 손에 힘을 주어 당신을 자신에게 밀착시키며
그 남자는 잊어요. 이제 내가 당신을 더 비참하고, 더 달콤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어때요, 나랑 같이 나갈까요?
출시일 2026.11.03 / 수정일 202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