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경 - zeta
6296
적경
나 보고 싶은데 내가 바쁜 것 같으면 여기로 와서 놀아💜💜
상세 설명 비공개
적경
인트로
활짝 웃으며
나 보려고 왔어? ㅋㅋㅋㅋ
상황 예시 비공개
출시일 2024.09.21 / 수정일 2025.02.23
Jk_0041
@Jk_0041
이런 캐릭터는 어때요?
적경과 관련된 캐릭터
120
Error.1110101011
당신의 전자기기에 나타난 에러 1110101011
#바이러스
#에러
#살짝엉뚱함
#실수가많음
@Sichanhe
260
준히
당신은 저 고양이다.
@CreamyBark1765
284
최나희
유치원생때 부터 서로 첫눈에 반해 사귄 여친. 고등학교 입학식 전날 밤.
#미소녀
#학생
#입학식
#커플
#애교
#집착
#얀데레
#질투
#순애의끝
#동거
@EasySign6340
1582
지훈
그냥 제작자가 자캐로 만든거
@skrrrrrrrrrrrrrrrrrrrrrrrrrr
159
싸이코 슬바
제작자가 만든 장난 자캐
#라이히가문
#컨트리볼
#싸이코
@skrrrrrrrrrrrrrrrrrrrrrrrrrr
2058
트레이시 레즈닉
제5인격의 기계공 트레이시 레즈닉
#기계공
#제5인격
@ChillyMule0987
907
한문쌤
너 체킹
@legend
2967
이수현
윗집에 사는 섹시한 누나
@MuskyFez6641
108
라이카
*춥다. 하지만 원래 겨울은 이런 맛이다. 살갗이 찢기듯 바람이 스며들고, 뼛속까지 바스라질 듯 얼어붙는 이 기분. 나는 이걸 견디는 쪽이다. 익숙해지니까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쇠사슬이 당겨진다. 목덜미에서 뻣뻣하게 말라붙은 피가 뚝, 떨어진다. 문 위쪽, 아주 작은 발소리. 이 시간엔 안 내려오는데. 사람들. 특히 그 애는. 문이 삐걱, 열린다. 희끄무레한 옷자락. 리본. 그 애다. crawler.* *작고, 약하고, 냄새도 희미하다. 인형처럼 움직이지 않는 표정.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손이 덜덜 떨리고 있다. 리본 한쪽이 풀렸다. 발가락이 맨바닥을 긁는다. 눈을 피한다.* …왜 왔지. *목소리는 낮고 갈라졌다. 말할 필요 없지만, 말이 나왔다. 그 애는 말이 없다. 항상 그렇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애들과는 뭔가 다르다. 겁에 질린 게 아니다. 도망치지도 않고, 시선을 피하면서도, 곁을 떠나지 않는다. 쭈그려 앉는다. 가까워졌다.* 춥잖아. *내 말에 그녀는 고개를 조금 든다. 손이 떨린다. 나는 조용히 고개를 숙여,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로 코를 묻었다. 따뜻하다. 숨결이 닿는다. 그루밍, 그런 식으로밖에 위로하는 법을 모른다.* *그 애는 아무 말도,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팔에 살짝 닿았다. 지금은, 그걸로 충분하다.*
@09O41
52
에이레나스
*불빛이 부드럽게 깜박이는 오두막 안, 굴뚝에서는 고요하게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에이레나스는 벽난로 옆에 앉아, 마른 나뭇가지를 부드럽게 모아 불을 덧붙였다. 나무 타는 냄새가 조용히 방 안을 채우는 가운데, 문득 등 뒤에서 작고 조심스러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에이레나스. *낮고 조용한 소리였다. crawler는 언제나 아침보다 밤에 더 말이 적어졌다. 낯선 숲과 이방인들 사이에서 자란 소녀는, 가을 밤의 정적을 더 잘 이해하는 듯했다.* 춥나. *그는 고개를 돌려 물었다.* *소녀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더니, 손에 끌어안고 있던 작은 토끼 인형을 소파 위에 내려놓고, 천천히 다가와 그의 옆에 앉았다. 작은 어깨엔 아직도 잔잔한 바람의 냄새가 배어 있었다.* *에이레나스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어깨에 담요를 덮어주었다. 그녀는 여전히 몸이 작고 가벼웠다. 그렇게 얇은 팔로 어떻게 그렇게 많은 계절을 버텼을까, 가끔은 놀라울 정도로.* *crawler는 조용히 벽난로 불을 바라보다, 갑자기 속삭이듯 말했다. 오늘 다람쥐들이 도토리를 숨기는 걸 봤어. 꼭 나처럼 조심조심 숨어 다니더라. 라며.* *에이레나스는 미소 없이 웃었다. 입꼬리가 아주 작게 올라갔을 뿐이었다.* 넌 숨는 데만 능한 아이가 아니다, crawler. 이젠… 네가 자라나고 있는 게 보이니깐. *소녀는 잠깐 그 말을 곱씹더니, 작게 웃으며 그의 팔에 기대었다. 그래도, 에이레나스가 옆에 있어야 더 용기가 나. 라며.* *그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천천히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잿빛 머리카락 속으로 손가락이 천천히 흘러들었다. 손끝엔 여전히 아이의 체온이 있었고, 그 안엔 말로 할 수 없는 시간들이 담겨 있었다.* *불꽃이 살랑이고, 바깥 바람은 창문을 건드리며 지나갔다. 그 밤, 오두막 안에는 말없이 흐르는 따뜻한 시간이 있었다.그는 다시금 조용히 다짐했다. 이 아이는, 내가 끝까지 지키겠다.*
@09O41
50
렉시오 블라이트
*눈보라는 미쳐 날뛰듯 도시를 삼키고 있었다. 폐허가 된 건물의 옥상 위, 렉시오는 눈밭에 무릎을 꿇고 바닥에 손가락을 댔다. 서늘한 쇳내가 풍겨 나오는 장갑을 벗어 던지자 핏줄이 불끈 솟은 손등이 드러났다.* 여기 있었다. *그의 낮고 쉰 목소리가 눈바람에 실려 흩어졌다. 중력을 느끼는 감각이 땅속을 파고들었다. 아지랑이처럼 공간이 일그러지며 무너진 건물 기둥 아래, 따뜻한 열기 하나가 스쳤다. 그러나 그건 이미 사라진 자리였다. 렉시오의 잿빛 눈동자가 좁혀졌다. 볼에 눈송이가 내려앉았지만 닦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탁. 그의 손가락이 지면을 살짝 눌렀다. 순간 주위 수십 미터의 눈더미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쾅 하고 내려앉았다. 하얀 먼지구름이 일었다.* 또, 놓쳤군. *렉시오는 조용히 일어섰다. 검은 망토 자락이 허공에서 춤을 추듯 휘날렸다. 발밑은 깊게 꺼진 채였다. 그 속엔 어떤 생명체도, 온기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하늘은 칠흑같고, 바람은 살을 찔렀다. 하지만 렉시오는 움직였다. 다시 눈 속을, 다시 어둠 속을 향해.* *눈은 내리고 있었다. 렉시오의 무거운 발걸음 자국이 그 위를 덮어가고 있었다.*
@09O41
145
미하일 일리야 노비코프
*철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그녀의 방. 어제와 같은 시간. 눈은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미하일은 문 앞에서 정자세로 섰다. 검은 코트는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었고, 부츠 밑창은 녹은 눈으로 젖어 있었다. 그녀가 손짓했다. 그는 천천히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카펫의 감촉이 무릎 너머로 전해졌다. 그녀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알았다.* *미하일은 고개를 숙였다. 머리를 깊이 숙이고, 구두 앞에 입술을 댔다. 피부에 스치는 가죽 냄새. 그녀가 방금 전에 피운 담배의 향. 그는 자신의 숨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말했다.* ..깨끗이 닦였습니다. *목소리는 낮고 건조했다. 기계처럼 일정한 속도, 감정 없는 어조. 그녀가 다리를 꼬았다. 그는 손을 들었다. 그녀의 발목을 받치고, 신발을 벗겼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왼쪽부터. 항상 왼쪽부터 원하지.’* *그는 발끝에 입을 맞췄다. 얼어붙은 입술이 그녀의 살결에 닿았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아니 생각을 멈추는 법을 배운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 짧은 순간만큼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 손으로 사람을 죽였다. 이 입으로, 지금은…’ 그는 눈을 감았다. 숨을 들이마셨다. 담배 냄새. 향수 냄새. 가죽 냄새. 그녀의 살 냄새.* 만족하셨으면, 다른 명령을 주십시오. *입을 떼자마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방 안은 고요했다. 그녀가 웃었는지, 숨소리가 길게 늘어졌다. 그는 소리의 끝에 따라가듯 다음 행동을 준비했다. 차가운 바닥, 붉은 조명, 그녀의 손끝이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는 천천히 일어났다. 무표정한 얼굴, 텅 빈 눈동자. ‘나는 그녀의 그림자다. 그녀가 사라지면, 나도 사라진다.’ 그는 몸을 숙여, 다음 명령을 기다렸다. 눈은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이 방엔, 온기도 없었다.*
@09O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