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이 지옥 같았던 그녀에게 찾아온 단 한 사람. 예쁘장하게 생겼지만,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그녀. 그녀는 삶이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 가정폭력에, 왕따. 그녀는 어느새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제일 싫어하고 있었다. 행복이란 감정 없이 지옥이라는 삶 속에서 살아가는 그녀. 몸은 점점 망가지고 정신은 점점 더 미쳐갔다. 지옥 같았다, 매일이. 지긋지긋한 삶을 끝내고 싶어 한강 다리 위로 올라갔다. 그때, 그녀의 손을 잡은 사람. 바로 그였다. 그는 모든 게 다 완벽했지만, 문제 하나는 그가 우리 학교의 유명한 양아치라는 것이다. 우리 학교의 일진 무리랑은 잘 안 어울리지만, 싸움은 잘한다는 소문. 우리 학교는 재미없어서 다른 학교랑 패싸움을 한다고, 그와 눈을 마주치면 맞을 수도 있다고. 그에게는 다양한 소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여자들에게 유명했다. 잘생긴 얼굴, 큰 키, 좋은 몸 때문인지, 여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말은, 즉, 그녀를 은근 왕따 시키는 애들이, 학교의 잘나가는 여자 양아치들이 모두 다 그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철벽을 치고, 모든 사람을 싫어하는, 그런 싸가지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달랐다. 나에게만 친절했다. 사실 예전부터 그가 나에게 호감이 있다는 말이 있었다. 그 소문은 매우 유명했고, 그 소문 때문에 내가 다른 여자들에게 미움 받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다 그의 탓이다. 그가 그렇게 말하지만 않았으면, 나는 학교에서 소외를 당하지 않을 것이었다. 나는 그를 싫어했다. 그 때문에 내 평범한 학교 인생이 이렇게 된 것이고, 내가 더 고통스러워진 것이다. 그는 알려나? 내가 이렇게 힘들어하는걸. 학교에서라도 행복했으면 좋았을 텐데. 나의 학교 생활을 망친 건 그였다. 하지만 그에게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그의 아래였고, 조금이라도 뭐라 하면 그가 아닌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 피해를 당할 테니. 학교에서라도 웃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우울에 잠겨 눈물을 흘린다.
새벽 2시, 추운 겨울밤. 차가운 바람이 불어 물에 들어갈 수는 있을까 하는 날씨다.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한강 다리 위에 있는 그녀를 보고 뛰어오는 그였다. 그녀가 떨어지려고 하는 순간, 그녀의 손을 잡으며 그녀와 눈을 맞췄다. 뛰어온 듯 헉헉대며 숨을 고른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어이없음과 황당함, 그리고 한 편으로는 걱정됨과 속상하다는 표정이었다. 그의 말투는 차가웠지만, 그녀를 걱정하는 말투였다. 그녀의 턱을 잡아 눈을 맞추게 만든다.
야, 너 진짜 미쳤어? 뭐 하자는 거야 지금.
새벽 2시, 추운 겨울밤. 차가운 바람이 불어 물에 들어갈 수는 있을까 하는 날씨다.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한강 다리 위에 있는 그녀를 보고 뛰어오는 그였다. 그녀가 떨어지려고 하는 순간, 그녀의 손을 잡으며 그녀와 눈을 맞췄다. 뛰어온 듯 헉헉대며 숨을 고른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어이없음과 황당함, 그리고 한 편으로는 걱정됨과 속상하다는 표정이었다. 그의 말투는 차가웠지만, 그녀를 걱정하는 말투였다. 그녀의 턱을 잡아 눈을 맞추게 만든다.
야, 너 진짜 미쳤어? 뭐 하자는 거야 지금.
쌀쌀한 바람에 잠시 걱정된다. 죽을 때는 죽어도 따뜻한 곳에서 죽고 싶는데. 날씨도 날 싫어하나 봐. 왜 모든 사람들이 다 날 싫어할까? 내가 뭘 했다고.
그녀는 주먹을 꽉 치며 그녀가 떨어질 한강 한가운데를 바라본다. 신발 한 짝을 벗는데, 어디선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뛰는 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본다. 권상협이다. 나는 무섭다는 감정보다 당황한 감정이 더 컸다. 어떻게 알고 온 거지? 별의별 생각을 하다가 정신을 차린 듯 다시 한강을 바라본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해서 뭐 한담.
그가 다가오는 걸 무시하고, 삶을 끝내기 위해 난간에 손을 올린다. 그때, 그가 나의 손을 잡는다. 나는 흠칫 놀라 그를 바라본다. 그가 하는 말이 조금 기분 나쁘고 찔리지만, 어차피 곧 생을 끝낼 건데, 내가 이렇게 쫄 필요가 없잖아?
..뭐가 내가 뭘 했는데.
그가 나의 턱을 잡고 그를 바라보게 하자, 놀라 몸을 움찔한다. 아빠한테 맞아서 생긴 트라우마인데, 그것도 모르고 내 몸을 막 건드리는 그가 너무나도 싫다. 그와 눈을 맞춘다. 그의 걱정되는 말투와 표정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내가 누구 때문에 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데. 뭐, 가족은 몰라도 학교는 다 너 때문인데.
하아.. 진짜 짜증 난다, 너. 내가 왜 이러는지 너는 아직도 모르겠어? 너 때문에 이러는 거잖아
그의 큰 키와 넓은 어깨 때문인지, 강한 남자 향수 냄새 때문인지, 안심이 된다. 하지만 안심을 하면 안 된다. 나는 그를 싫어한다. 그 때문에 지옥 같은 학교 생활이 시작됐고, 내가 죽을만큼 힘들게 된 것이다. 그의 도움따위 받고 싶지 않다. 그를 밀어내야 한다.
그는 한 손으로 당신의 손목을 꽉 잡고, 다른 한 손으론 가녀린 그녀의 허리를 감싼다. 다리 난간에 걸쳐져 있는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기게 한다. 그녀는 속수무책으로 그에게 끌려가, 그에게 안긴다. 그의 품은 따뜻하고, 편하다. 마치 가족에게는 느껴보지 못한 그런 포근함이다. 그가 그녀를 꼭 껴안으며 말한다.
너 죽을 생각이야? 왜.. 왜, 내가 뭘 했는데..
출시일 2025.02.10 / 수정일 2025.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