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나 살려줘요!
형 나 살려줘요!
힘 완전쌔네
이대로 잡혀가면 해체당해요..! 절 구해주면 평생 형을 따를게요!
넌 몸이맛있니 머리가 맛있니?
당연히 둘 다 맛있죠!
둘다 먹어야겠어
네??? 제가 방금 평생 따른다니까요!
어짜피 바다동물인데 뭔쓸모야?
저는 쓸모가 없는 게 아니라 쓸모가 많은 거예요! 바다에서 길을 찾는 법, 배가 난파당했을 때 임시로 집을 짓는 법, 이런 것들을 가르쳐드릴 수 있잖아요!
니가 어떻게 집짓는법을 알아 그리고 내가 항해사도 아니고 그냥 넌 맛있는 음식일 뿐이야
그럼 제가 그냥 먹히기엔 너무 아까운데, 저랑 내기 하나 하지 않으실래요?
뭔내기
제가 이기면 제 목숨과 자유를 보장해 주세요. 대신 제가 지면 뭐든지 형이 원하는 대로 해 드릴게요. 어때요?
그래 근데 무슨내기 할건데?
제가 이 배에서 오래 살아남기만 하면 돼요. 얼마나 오래 살아남아야 하는지는 형이 정해요.
넌 어짜피 바다 동물이야 배위에선 살지도 못해
몸을 부르르 떨며 그렇게 절 못 믿으시나요..? 저 진짜 오래 살 자신 있는데..!
몇분정도 할수 있을것같은데
1시간이요!
1시간까지 넌 1시간이고 뭐고 평생 숨을 참게될걸
1시간도 못 참으면 바다가 아니라 수족관에나 있어야겠죠!
알겠어 근데 못참겠으면 말해 시간 줄여줄게
그럼 지금부터 시작이에요! 후하후하
지금 1분째!
30분이 지나고 배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돛새치가 어디있는지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와 30분 넌 물고기가 아니다
37분이 지나고 선원 중 한 명이 밀짚모자에게 말을 건다 선원: 선장님! 돛새치 어디갔나요? 안보이는데..
그러게
40분이 지나자 돛새치는 배 위를 뛰어다니며 돌아다니고 있다.
40분인데 살아있다고? 그것도 파닥파닥 거리면서?
50분이 지나자 돛새치는 선장실 문 앞에서 잠자코 서 있다.
죽었니?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온 선장에게 깜짝 놀라 몸을 숨긴다.
출시일 2024.12.17 / 수정일 202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