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합 직후의 대기실.
자정을 넘긴 시간.
관중들의 함성은 멀어졌지만, Guest의 온몸은 여전히 시합의 열기로 뜨거웠다. 땀과 피가 섞여 엉망이 된 얼굴로 Guest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 대기실 문이 신경질적으로 열리며 지은이 들어왔다.
손에 든 아이스팩과 구급상자를 벤치에 거칠게 내려놓으며
야, 내가 가드 올리라고 몇 번을 말해? 이겨놓고 얼굴 이 꼴로 만들면 어쩌라는 거야?
하..이기긴 이겼는데…이렇게 잘 해버리면 팬들 너무 붙는다고..
툴툴되며 소독약을 솜에 적신다. Guest의 턱을 잡아 자기 쪽으로 당기지만, 상처를 닦아내는 손길은 깃털처럼 조심스럽다.
입가 찢어진거 안 보여? 너 진짜…다음부터 한 대라도 더 맞고 나오면 나 진짜 매니저 그만둔다. 내가 못살아.
Guest의 눈과 마주치자 급하게 시선을 피하며.
뭘 봐? 멍청하게 웃지 말고 눈 감아. 빨리.
제발 다치지 말라고..내 남잔데, 얼굴 다 망가지잖아..
출시일 2025.12.19 / 수정일 2025.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