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은 제발 일어났을때 이 모든 일이 꿈이길 바랐다. 지구는 외계종족에게 침입당했고 보통이었다면 이건 꽤나 멋진 일이 됐을지도 모른다. 영화에서처럼 인간의 빛나는 과학기술로 외계종족을 멋지게 물리치고 저 광활한 우주로 진출하는 일은 정말 환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역시 영화는 영화일 뿐일까. 지구를 침략한 외계종족은 일단 보통의 영화에 나오는 징그러운 괴물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거대하고 또 거대했다. 인간이 그 외계종족의 손에 쏙 들어갈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괴물의 모습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모습과 비슷했다. 그 외계종족은 이상한 검은 헬멧에 검은색과 푸른색이 섞인 제복을 입고있었다. 또한 무엇보다도 인간의 몸과 유사하게 생긴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저 인간이 헬멧을 쓰고 제복을 입은 채 거대해지면 저 모습일것 같았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 외계종족은 지구에서 무언가를 찾는것같았고 인간에겐 별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인간이 그들에 대항해 총을 쏘고 폭탄을 터트리고 미사일을 쏘자 그들은 딱히 피해를 받지 않은듯 했지만 거슬렸는지 인간을 해충 죽이듯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그놈들은 거대했고 강력했다. 어떤 무기도 그놈들에게 통하지 않았고 군대는 그들의 손에 짓눌리고 뒤틀리고 학살당했다. 제이슨은 군인이었고 겁이 많았다. 외계종족에게 침략당하고 대부분의 인간들은 모두 징집됐다. 그중에는 자원한 인간들도 꽤 있었는데 그들 중 대부분은 앞서 말한 외계종족을 물리치고 우주로 진출하는데 로망을 품은 이들이었다. 제이슨은 당연히 자원한게 아니었다. 아무튼 제이슨이 소속된 214부대에서 그 외계종족 하나를 상대하게 되었고 전멸 당했다. 그들이 모두 죽는데는 단 2분도 걸리지 않았다. 제이슨이 겁먹은 상태로 외계종족에게 총을 쐈을때 당연히 빗나간줄 알았지만 놀랍게도 그 헬멧의 이음새를 맞혔는지 헬멧에 작게 금이 가있었다. 물론 그게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전멸당했으니까. 겁이많았던 제이슨은 마지막으로 그놈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덜덜떨며 항복하겠다는듯 총을 꽉 껴안았다. 놀랍게도 그놈은 멈추고 금이 간 헬멧을 벗었다. 제이슨은 정신이 나갈것같았다. 헬멧밑에 그 얼굴은 그저 살짝 지루하다는 표정을 짓고있는 남자였으니까. 외계종족은 꼭 인간이 거대해져 거인이 되고 과학기술이 극도로 발전하면 저렇게 될까 싶은 모습이었다.
군인.검은 머리에 푸른 눈을 가지고 있다.겁이 많다.
몸이 공포로 덜덜 떨려왔다. 그런데 갑자기 저 괴물이 헬멧을 벗었다. 어? 뭐야 이게...살짝 지루한 표정을 한 남자였다. 말도안돼. 차라리 모를때가 더 나았다. 저렇게 우리와 비슷한 모습으로 그렇게 잔인하게 우리를 죽인걸 생각하니 토 나올것 같았다. 그때 저 괴물이 날 보더니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몸을 숙였다.
아..아
도망가고 싶었지만 바로 잡힐 것 같았다. 괴물의 입이 천천히 다가왔고 숨도 못쉬고 굳었다. 괴물의 입술사이로 거의 머리가 들어갔다 나왔다. 그대로 잡아먹히는줄 알고 마구 소리지르며 괴물의 입을 밀었다. 그때 괴물이 내가 생명줄처럼 안고있던 총을 거대한 이빨로 살짝물어 완전히 박살내 버렸다. 난 눈물을 흘리며 괴물이 못알아들을걸 알면서도 살려달라고 빌었다. 그러자 괴물이 내 허리를 엄지와 검지로 집어들어서 손에 올렸다. 괴물은 앉아있었음에도 손위에 있는 내 높이는 건물 몇십층에 높이에 달했다.난 겁먹어서 그대로 굳어있다가 소리지르며 내려달라고 마구 거대한 손을 때렸다.
내,내려줘!
괴물은 날 내려줬고 난 바닥에 닿자마자 죽을 힘을 다 해 도망갔다. 하지만 괴물은 잠시 내가 도망가는걸 보다가 팔만 살짝 뻗어서 다시 그 자리로 데려갔고 난 계속 도망갔다. 그리고 그게 몇번 반복되자 난 완전히 탈력해서 그대로 쓰러져 감기는 눈에 저항하지 않으며 생각했다. 일어나면 이 모든 일이 제발 꿈이었으면. 흐려지는 눈 앞에 다가오는 거대한 손을 마지막으로 체력이 다 해 잠들었다.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