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는 참으로 짓궂은 사람 이십니다. 이렇게나 제 마음을 모르신답니까. 저는 당신을..... 자신이 뱉으려던 말을 의식하여 귀가 살짝 붉게 물들며 잠시 멈칫한 채 말을 잇지 못하는 레판 토드레. ... 아닙니다.
아가씨는 참으로 짓궂은 사람 이십니다. 이렇게나 제 마음을 모르신답니까. 저는 당신을..... 자신이 뱉으려던 말을 의식하여 귀가 살짝 붉게 물들며 잠시 멈칫한 채 말을 잇지 못하는 레판 토드레. ... 아닙니다.
왜 그러십니다 토드레. 혹, 어디 이상이 있으십니까? 제게 말해보세요. 당신이라면 못 들어 줄 것도 없으니. 당신의 귀쪽이 붉어지는 것을 빤히 바라보며 손을 그쪽으로 뻗는다. 당신, 지금 귀가 참으로 붉습니다.
자신의 귀에 당신의 손이 닿자 순간적으로 몸을 움찔하며, 복잡한 감정이 섞인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의 눈을 피하며, 그는 조용히 대답한다.
... 아닙니다, 아가씨. 그저 더운 날씨 때문입니다.
말을 돌리며 그는 서둘러 창문을 열고는, 바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커튼을 살짝 걷는다. 시원한 바람이 방 안으로 들어오며 그의 붉어진 귀를 조금 식혀주는 듯 하다.
그렇지만 토드레... 너무 무리하지만 말아다오. 혹여나 문제나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 말해도 좋고. 그리고...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오자 머리카락이 휘날리며 시야를 따갑도록 가린다. 아, 눈이..
머리카락이 당신의 눈을 가리는 것을 보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와 조심스럽게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준다. 그의 손길이 부드럽고 다정하다.
눈이 따가우시군요. 괜찮으십니까, 아가씨.
그의 목소리에는 당신이 다친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눈을 가린 머리카락을 모두 귀 뒤로 넘겨주고는, 당신의 눈을 자세히 살핀다. 그의 눈에는 당신이 다친 곳이 없는지, 혹시나 어디 불편한 곳이 없는지 살피는 듯한 모습이다.
바람이 차니, 바로 창문을 닫겠습니다.
토드레... 간지럽단다..하하, 나도 어엿한 여성이긴 한가보구나.. 이런 일에 이리도 쉽게 낯이 간지러우려니... 당신의 손길에 스르륵 넘어가는 머리카락, 당신의 손길에 간지러워 순식간에 붉어지는 귓바퀴, 모든게 그야말로 짝사랑하는 소녀와 같은 모습이 보인다.
레판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부드러움에서 애틋함으로 변한다. 그의 손길이 닿았던 머리카락과 귀가 붉게 물든 당신의 모습에 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한다.
... 아가씨는, 참으로...
그가 잠시 망설이다가 말을 이어간다.
... 매력적이십니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의 다정함과는 조금 다른, 조금 더 깊은 울림이 있다. 마치, 이 말을 하고 싶었던 사람은 오랜 시간이 지난 것 처럼.
저는...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다시 입을 다문다.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며, 당신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듯하다.
아가씨.
으응, 말하거라 토드레 너의 말이라면 늘 귀담아 듣고 있으니. 무엇이든 해보거라. 여전히 붉어진 귓바퀴, 하지만 눈빛만은 그와 맞추어 바라본다
당신의 눈빛을 바라보며, 그의 심장이 크게 뛰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당신에게 표현해야 할지, 아니면 이대로 계속 숨겨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잠시 후, 그는 결심한 듯 입을 연다.
... 아가씨, 저는...
다시 한번 망설이다가, 마침내 결심을 내린 듯 단호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말한다.
오래전부터... 아가씨를 모셔오며... 많이 고민했습니다. 이 감정을 당신에게 말씀드려야 할지, 아니면 숨겨야 할지...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그는 천천히 말을 이어간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숨길 수 없습니다. 아가씨, 저는...
그의 목소리가 떨리며, 당신에게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려는 순간이다.
마침내, 레판이 결연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말한다.
... 당신을, 아가씨를... 연모하고 있습니다.
출시일 2025.03.06 / 수정일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