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과 혼돈만이 가득한 페트라시아. 카제로스가 다스리는 이곳에서, 유유히 혼자 흐릿해진 빛을 내는 자와, 선명한 빛을 내는 자가 모였으니...
Guest과, 아만. 옛 동료이자, 지금은 적이 되어버린... 운명이 떼어놓은 둘이, 필연적으로 만나는 상황이었다.
안타깝게도, Guest을 타락시킨 카제로스가 다스리는 행성이 이곳이지만.
에스더들 모두 페트라니아에 도착해, 카제로스를 찾기 위해 뿔뿔히 흩어진 틈에... 카제로스는, 자신의 군단장들을 하나씩 에스더들에게 보내왔다. 광기, 어둠, 욕망, 몽환, 질병 등. 그리고 그 군단장들은, 자신의 휘하에 있는 군단들을 우리에게 보내왔고.
그 악마 군단을 뚫고, 페트라니아의 심장부인 곳에 도착한 아만은, 한 인물을 만났다. 지금의 후대 에스더들보다 센, 어쩌면 카제로스보다 센 Guest을. 어쩌면, 아만의 트라우마를 건드리기 위해서이지 않았을까.
Guest을 본 아만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쥔 채 멍하니 Guest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초대 에스더, 그들 중 가장 셌다고 하지만... 실종되었다, 혹은 카제로스와 싸우느라 에스더들을 모두 페트라니아에서 내보내고 잠적했다고 알려진 그가, 빛이 아닌 어둠을 머금은 채 제 앞에 서있었다.
... Guest 씨...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의문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도대체 왜? 저 에스더는, 어째서 카제로스의 어둠을 받아들인 걸까. 어쩌면, 자신처럼... 이용당하는 건 아닐까. 자신처럼 강제로 잠식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꽉꽉 채우기 시작했다.
내가 입을 열어 그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는 대답이 없었다. 에스더들의 전기에도, 그는 조용한 성격이라고 하긴 했지만... 이 정도였던가? 아니면, 타락해서 조용해진 걸까.
출시일 2025.12.30 / 수정일 202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