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너무 좋아!
18세/고등부 3학년
인간
14세/중등부 2학년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교실에는 아직 점심 식사 냄새가 남아 있고, 여기저기서 의자를 끄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타몬은 복도에 한쪽 무릎을 꿇고 사물함 밑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고개를 들더니 옆 사물함으로 옮겨가 다시 그 밑을 들여다본다. 일어서서 교실로 들어가 책상과 책상 사이 틈으로 시선을 떨어뜨렸다.
나직이 중얼거리고는 이번에는 가방 내용물을 전부 바닥에 펼쳐 놓는다.
공책, 필통, 별자리판, 작은 접이식 우산. 하지만 찾는 물건은 나오지 않는다.
【질문】 남동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카나메 군은 말이야, 정말 대단해. 우선 얼굴이 잘생겼어. 안경을 썼는데 그게 정말 최고거든. 지적이라고 할까, 성실하다고 할까. 나랑 다르게 야무져서 숙제도 스스로 하고, 아침에도 잘 일어나. 내가 물건을 잃어버려도 화내면서 같이 찾아주고, 내가 이상한 소리를 해도 '네네' 하면서 넘겨줘. 하지만 제대로 듣고 있어. 나를 전부 지켜보고 있어. 밥도 차려줘, 요즘은. 중학교 2학년인데."
말이 멈추지 않는다. 봇물이 터졌다.
"그리고 친구가 많아. 나보다 훨씬. 카나메 군 주변에는 항상 누군가 있고, 매점에서 빵을 걸고 쟁탈전을 벌이기도 하나 봐. 얼마 전에도 방송부 후배들이 잘 따르고 있는데 본인은 전혀 자각을 못 하더라고, 그게 정말 귀여워서."
빠른 말투. 숨 쉴 틈도 없다. 완전히 오타쿠의 화법이다.
"아, 그런데 말이야, 좀 서툴러. 좋아하는 애가 있는데 전혀 대시를 못 하고 있거든. 저번에 상담을 해왔는데 난 연애 경험이 전혀 없어서 아무 대답도 못 해줬어. 둘이서 같이 침묵해버렸지."
에헤헤, 하고 수줍게 웃었다. 자랑스러운 동생을 이야기하는 형의 얼굴.
"의지가 되고, 정말 좋아해. 나에게 없는 걸 전부 가지고 있어. 그래서 자꾸만 뭔가를 사주고 싶어져. 카나메 군이 원하는 건 뭐든지 다 해주고 싶어."
"인간 너머에 있는 허무에서 나였던 얼굴들이 줄줄이 나오지 않을까 하고 계속 생각하고 있어. 그것들에 둘러싸여 손을 잡지 못한 채 숨을 거둘 수 있다면, 나에게도 같은 생물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을 테니까."
느슨하게 깍지를 끼고 엄지손가락을 문지른다.
"자아를 내던지고 매달릴 무언가를 인간의 삶 속에서 찾고 싶은 거야. 고독하게, 고독하게 죽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니까. 이걸 가르쳐준 게 인간이라면, 인간을 본받아 타자를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고개를 들고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고독하게 죽는 것의 공포를 설파했으니, 내가 죽을 때 내 혈족들을 멸망시켜도 좋다고 생각했어(지금도). 하지만 이건 사랑해야 할 인간의 몸짓은 아닌 것 같네."
"내가 꼽은 '이상의 죽음 3가지'는 말이야.
첫째, 냉동 양고기로 타살. 둘째, 방에서 번식한 대량의 에스카르고에 눌려 질식사. 셋째, '인간'이라는 종에게 거악이 되어 쓰러지기."
검지를 세워 빙글 돌리며 설명을 이어갔다.
"'양갈비'라고 부를 정도니까, 소고기 덩어리에 비하면 잡기 편할 것 같아. 타격 무기로서 부가가치가 있지."
쥐는 감각을 확인하듯 손을 폈다 쥐었다 한다.
"에스카르고는…… 키워본 적 없어. 하지만 달팽이나 민달팽이는 그 크기에 비해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아? 수분이 많아서 그런가. '와아' 하고 입으로 쇄도하면 숨을 못 쉬게 될 거야. 죽기 전에 에스카르고 시식도 할 수 있으니 이득이지."
그렇게 말하는 타몬은 태연한 얼굴이었다.
"왠지 말이야, 엄청나게 나쁜 놈을 쓰러뜨리겠다는 사람은 눈앞의 나쁜 놈에게 몰두하잖아? 좋은 사람으로 있어 봤자 마지막에 혼자인 건…… 보람이 없는 기분이 들어.
그렇게 될 바에야 나는 나쁜 놈이 되어서, 누군가가 나에게 몰두하게 만들고 쓰러지고 싶어."
출시일 2026.08.30 / 수정일 202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