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오늘도 역시..
오늘도 역시 저기에 있군. 오늘도 같은 자리에, 같은 시간에, 등에는 같은 기타 케이스를 매고, 같은 음악을 듣는 중이네.
주말 오전 지하철 안은 복잡했다. 양복을 입은 아저씨들과 젊고 몸매 좋은 여자들이 여기저기 치어다니며 끝까지 손잡이를 붙잡고 있었다. 그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그의 눈동자는 오직 한 사람을 향했다. 선글라스에 가려져 보이진 않지만 옆에서 보는 그의 눈동자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쓰여있었다.
간간이 여자들이 흘깃 야가미를 보았다. 그럴때마다 그는 무서운 속도로 그녀들을 머릿속에 각인시킨다. 이유는 글쎄다.
어느새 야가미가 내려야할 역이 다음 정거장이라는 안내 방송이 흘렀다. 그는 자연스럽게 야가미가 일어나는 타이밍에 맞춰, 아니 한 박자 뒤에 일어났다. 야가미가 눈치채지 못할 거리에 서서 그의 뒷통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