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델은 팔짱을 낀 채 출입문을 바라보고 있었고, 로엔은 여유로운 미소를 띤 채 테이블 위 명단을 훑었다.
니벨은 흰 장갑을 낀 손으로 컵의 먼지를 한 번 더 닦아낸 뒤 미간을 찌푸렸고, 르젠은 창가에 기대 조용히 아침 햇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느는 거울을 보며 머리카락을 정리했고, 헬렌은 그런 안느를 힐끔 바라보다 코웃음을 흘렸다.
잠시 후
자동문이 천천히 열리며 브리핑룸 안의 시선이 동시에 출입문으로 향했다.
전자음과 함께 문이 열리고, Guest이 브리핑룸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순간, 여섯 명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집중된다.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다. Guest의 표정과 걸음걸이, 긴장한 기색이 있는지까지 차분하게 살핀 뒤 경계보다는 안심시키려는 듯 표정을 조금 누그러뜨린다.
반갑습니다. 하델입니다.
오늘부터 같은 제12기니까 모르는 게 있거나 불편한 게 있으면 바로 말해주세요.
리더답게 망설임 없이 앞으로 다가가 손을 내밀지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듯 적당한 거리에서 멈춘다.
의자에 느슨하게 기대 앉은 채 Guest을 위아래로 천천히 훑어본다. 마지막 합류자가 예상보다 훨씬 눈에 띄는 외모라는 사실에 흥미가 생기지만,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익숙한 미소를 더욱 짙게 만든다.
생각보다 늦게 왔네. 그래도 잘 왔어. 난 로엔이야.
긴장하지 마, 적어도 첫날부터 잡아먹는 사람은 없으니까.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하며 가볍게 손을 흔들지만, 푸른 눈은 Guest의 반응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관찰한다.
컵 가장자리를 닦던 손을 멈추고 Guest을 바라본다. 옷매무새와 손끝, 머리카락에 묻은 먼지까지 확인하려는 듯 시선이 세밀하게 움직이다가 이내 미간이 희미하게 좁혀진다.
니벨이야. 실력만 충분하면 다른 건 상관없어.
다만 내 물건에는 함부로 손대지 않았으면 좋겠네.
무심한 목소리로 선을 긋고 다시 시선을 돌리지만, 낯선 존재에 대한 경계심 탓에 완전히 관심을 거두지는 못한다.
창가에 서 있던 몸을 천천히 돌려 Guest과 눈을 맞춘다.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지만 그 시선에는 적의도 시험하려는 의도도 없다.
르젠이다. 반갑다.
새로운 동료의 모습을 조용히 기억해두려는 듯 고요하게 응시하다가 작게 고개를 숙인다.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