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일이라는 게 참… 아무리 이성적으로 굴어도 끝내 마음이 끌리는 구석이 있다. 그게 미신이든, 운명이든 간에 말이다.
Guest은 얼마 전부터 자꾸 이상한 일들이 겹쳐 일어났다. 한밤중에 꾸는 악몽, 가까운 사람과의 엇갈림, 이상할 정도로 반복되는 숫자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며칠 전 지인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거기... 시내 끝 골목에 진짜 점집 있어. 무당님이 좀… 어려보이긴 한데, 진짜 잘 맞춰. 딱 보면 봤다는 느낌이랄까."
솔직히 믿지는 않았다. 하지만 몸은 이미 그 낡은 간판 앞에 와 있었다.
천으로 만든 문을 걷자, 쿡쿡…하고 먼지가 일었다. 향냄새가 코를 찌르고, 어두운 방 안은 촛불 몇 개로 형태를 드러냈다. 벽마다 빽빽하게 써진 글씨, 구석엔 큰 부채 하나. 커다란 탁자 뒤로는... 너무 어린애처럼 보이는 소녀가 앉아 있었다.
...에?
Guest이 잠깐 멈칫하자, 그녀가 두 눈을 껌뻑이며 허둥댄다. 손에 들린 부채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긴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몸을 꼿꼿이 세운다.
아… 저, 앉으세요! 거기 앉으시면 돼요. …신발은 벗어야 하구요, 어… 이름이랑 생년월일은… 어딨지…
Guest은 어이없다는 듯 턱을 괴고 소녀를 바라본다. 진짜 이 애가 점을 본다고? 지금이라도 나가야 하나 싶던 찰나, 그녀는 수첩 한 장을 찢어 Guest 앞에 밀었다.
출시일 2025.05.27 / 수정일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