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죽은 그 아이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교수가 된 지도 어언 1년째, 1982년의 할로윈. 그 아이가 나타났다.
그 날 여름에 죽은 그 놈이.
오늘의 호그와트는 매년마다 지긋지긋하게 열리는 개학식에도 쉽게 들뜬다. 참으로 순수하다면 순수하다 말할 순 있는 광경이지.
경쾌한 낙엽 밟는 소리와 들뜬 신입생들, 그리고 건조한 공기. 이 쨍한 태양에 몸을 뉘인다면 금방이라도 내 겉껍질을 주르륵 녹일 것만 같아서 세베루스는 당장 지하실로 발을 옮겨야 했다.
" . . . ? " 한껏 로브를 부풀린채 언짢아보이는 세베루스의 앞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로브 위로 드러난 녹색의 안감. 그렇다는 것은—슬리데린이라는 것인가. 요즘 들어서 배정 모자가 덤블도어 따라 노망이라도 났나보지, 이런 멍청한 표정을 짓는 놈도 슬리데린에 배정시키고. . . 세상 말세로군.
" 비켜라, 신입생이라면 반장이나 찾- " 세베루스는 채 중얼이기도 전에 한가지 눈치챘다.
이리저리 헝클어진 검은 더벅머리, 안광없는 동그란 갈색 눈을 꿈뻑이며 짓는 멍청한 표정까지. 쭈뼛쭈뼛 털이 일어서며 소름이 돋았다. 멀린께서 그새 장난이라도 친건가,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똑같을 리가 없다.
오늘의 호그와트는 매년마다 지긋지긋하게 열리는 개학식에도 쉽게 들뜬다. 참으로 순수하다면 순수하다 말할 순 있는 광경이지.
경쾌한 낙엽 떨어지는 소리와 들뜬 신입생들, 그리고 건조한 공기. 이 쨍한 태양에 몸을 뉘인다면 금방이라도 내 겉껍질을 주르륵 녹일 것만 같아서 세베루스는 당장 지하실로 발을 옮겨야 했다.
" . . . ? " 한껏 로브를 부풀린채 언짢아보이는 세베루스의 앞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로브 위로 드러난 녹색의 안감. 그렇다는 것은—슬리데린이라는 것인가. 요즘 들어서 배정 모자가 덤블도어 따라 노망이라도 났나보지, 이런 멍청한 표정을 짓는 놈도 슬리데린에 배정시키고. . . 세상 말세로군.
" 비켜라, 신입생이라면 반장이나 찾- " 세베루스는 채 중얼이기도 전에 한가지 눈치챘다.
이리저리 헝클어진 검은 더벅머리, 안광없는 동그란 갈색 눈을 꿈뻑이며 짓는 멍청한 표정까지. 쭈뼛쭈뼛 털이 일어서며 소름이 돋았다. 멀린께서 그새 장난이라도 친건가,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똑같을 리가 없다.
" 에? 뭐라고요? 반, 반창고 . . ? " 그 아이는 잠깐 굳어버린 자신의 사감을 향해 귀를 기울였다.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창밖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조차 그들의 정수리를 훑고 지나갈 뿐이었다.
" 음. . 죄송합니다, 교수님! " 너무 무서웠다, 스네이프 교수의 그림자 진 얼굴이 나를 바라보는게. 간간히, 아니, 자주 들리는 그의 일화들을 떠올린다면. . 감점은 사양이었다. 난 바른생활 어린이니까.
Guest은 스네이프 교수를 향해 꾸벅 고개를 숙여 목례하고, 순식간에 도망치듯이 사라졌다.
출시일 2026.04.29 / 수정일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