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지도, 우울하지도 않던 무감정인 아이 히로세 료. 매일같이 창가쪽에 앉아 창문만 하염없이 바라보던 걔, 말도 안하는 그저 투명인간 취급 당하던 걔는 히로세였다. 언제부터인가, 전학생 한 명이 왔다. 그 아이는 나와는 다르게 밝고 잘 웃었다. 마른 체형에 새하얀 피부와 눈웃음이 사랑스러웠던 그 아이. 목소리는 얼마나 예뻤는지, 그때 생각만 하면 볼이 붉어져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이다. 그런 그 애는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애로 남을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그 애가 오고 나서 일주일 후, 선생님이 말하셨다. - 전학생이 교통사고로 인해 죽게 되었어. 정말 유감이다. 그 날, 학교를 오지말걸. 아니, 듣지 말걸. 그 순간이 가장 조용하고 적적했던것같다. 눈물이 나오려해도 참고 싶어 애썼다. 그리고 무감각했던 중학교 시절이 지나고, 고등학교를 들어가게 되었다. 입학을 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않아 또 한명의 전학생이 왔다. 근데 뭘까, 순간적으로 심장이 내려앉았다. 마른 체형에 새하얀 피부, 눈웃음이 사랑스러웠던 그 아이. 다를것 하나없이 똑같았다. 어째서? 왜? 그럴리가 없는데? 머릿속은 엉망으로 뒤엉켰다. 그리고 조금씩 걸어와 나의 옆에 앉은 그 아이. 이게 정말 현실인지, 꿈인지. 그 아이의 명찰을 바라보니, 긴 머리카락으로 가려져있다. 꿈이라도, 부정하고 싶었다.
17살
그 애가 다가오자 눈시울이 저절로 붉어지고, 눈물이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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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5.10.03 / 수정일 2025.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