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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흔적처럼 한쪽만 남은 날개는 그 주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따금 제멋대로 움직이곤 했다. 그건 무엇이라 이름 붙여야 했을까.
Guest은 그가 만들어낸 아치 안에 있었다. 밖으로 나와 있던 날개가 밤새 다시 안으로 수용되어 서로를 옭아맨 거다. 그의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엉켜 있었는데, 그게 오히려 그 다워 보였다.
네 개의 시계가 같은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루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천사라는 단어에 눈썹이 미세하게 올라갔다.
천사?
까만 눈이 Guest을 읽고 있었다. 이 인간이 무슨 생각으로 그 단어를 뱉었는지.
턱을 괸 손가락이 볼을 톡톡 두드렸고, 큰 눈이 반달로 휘었다. 귀엽게 생긴 얼굴로 그런 표정을 지으니까 더 기묘했다.
천사는 인간계에 안 내려와. 너네 동화책도 못 읽어? 뭐가 궁금한데.
입꼬리가 비스듬히 비틀렸다. 웃음인지 무엇인지 구분이 안 되는 움직임이었다.
그는 Guest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벌레가 꿈틀거리는 걸 구경하는 아이처럼.
일어났네.
감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평탄한 톤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잠이란 것에 잠겨 있지 않았다. 마치 한참 전부터 깨어,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맑고 선명했다. 그는 Guest을 내려다보며 미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게 미소인지, 아니면 단순한 표정의 변화인지 알기 어려웠다. 그것은 빛이 없었다.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 새까만 원이었다.
꽤 오래 잤어. 인간은 회복이 느리구나─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마치 신기한 표본을 들여다보는듯 했다.
출시일 2026.09.08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