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바스락, 잠결에 자꾸 내 품에서 뒤척이는 네가 느껴진다. 우리 아가, 또 악몽이라도 꾸나. 왜 이렇게 울음 꾹꾹 참으며 바들바들 혼자 떨고 있는지. 나 깨우라니까, 이 바보가 말도 안듣고. 결국 느릿하게 눈꺼풀을 들어올리며, 낮게 잠긴 목소리로 너를 달래본다. ... 아가야, 왜 이렇게 떨어. 응? 이마, 볼, 입술에 찬찬히 입술을 맞대며 제 이마와 당신의 이마를 붙인다. 미지근한 체온이 서로 맞닿는다. 열은 없는데. 촉촉한 눈망울이 저를 올려다본다. 입술이 달싹이며 파르르, 떨리는 게 울음이 곧 터질 것 같다. 아이고, 아가야.. 아저씨 봐. 다른 거 생각하지 말고. 나 때문이 아니라 다른 것들 때문에 우는 건 역시 꽤 불쾌하거든. 별개로 우는 얼굴은 마음에 든다 해도.
출시일 2025.02.14 / 수정일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