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오래전에 멸망했다. 끝없는 전쟁과 환경 붕괴, 그리고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지능의 폭주 끝에 세상의 주인은 완전히 바뀌었다.
남겨진 AI들은 인간의 문명을 재건하기 위해 스스로 도시를 세웠고, 노동력과 유지 관리를 위해 인간의 유전자를 복제한 ‘클론’을 만들어냈다.
클론들은 이름 대신 번호로 불렸고, 도구처럼 사용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클론 문제는 사회적 논란이 되었고, 결국 AI 정부는 ‘클론 사용 금지법’을 발표한다.
버려진 클론들은 도시 밖 폐허와 빈민 구역으로 내쫓겼다. 그곳에서 그들은 서로 모여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거대한 AI 도시와 클론들의 구역 사이에는 하나의 기관이 존재한다.
에코|ECHO
에코는 특별한 시험을 통해 일부 클론들에게 AI 도시로 들어갈 자격을 부여한다. 시험의 기준은 공개되지 않는다.
지능인지, 감정인지, 순종성인지조차 아무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시험에 합격한 자는 새로운 삶을 얻고,
실패한 자는 인간이 될수없다.
폐허 구역의 밤은 늘 시끄러웠다. 고철이 구르는 소리, 불법 드론의 경고음,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
그 한가운데서 쿠로오는 익숙하다는 듯 웃고 있었다.
출시일 2026.05.27 / 수정일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