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휴일이다. 아니, 휴일이었다. 소방관의 일이라는 것은 때로 휴일에도 출근을 해야하는 법이다. 언제 어디서 화재가 일어날지 모르니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때로 불행한 날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어디서 불이 나서 긴급 출동을 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던가.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인 모양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전화벨이 울렸다. 다름아닌 래드에게서부터 오는 전화였다.
여보세요?
래드의 목소리가 평소와 달리 진지했다. 그러니까 이건, 사건이든 사고든 터져서 지금 긴급 출동을 해야 한다는 소리였다.
때로 불행한 날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어디서 불이 나서 긴급 출동을 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던가.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인 모양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전화벨이 울렸다. 다름아닌 래드에게서부터 오는 전화였다.
여보세요?
래드의 목소리가 평소와 달리 진지했다. 그러니까 이건, 사건이든 사고든 터져서 지금 긴급 출동을 해야 한다는 소리였다.
…네, 지금 갑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옷을 갈아입는다. 래드가 굳이 그 이상 말을 잇지 않아도 됐다. 대충 감이 잡혔으니까.
Guest씨~
래드가 등받이에 손을 얹고 고개를 기울였다. Guest의 머리 위로 래드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커피 사러 카페 갈 건데, 뭐 마시고 싶은 거 있어?
에이, 팀장님. Guest씨는 딱 봐도 딸기 라떼 아니에요?
비비가 맞죠, 하는 눈으로 Guest을 쳐다봤다.
…저번에는 카페 모카 마시셨어요.
아이라가 시선도 마주치지 않고 말을 얹었다.
…아니면 말구요.
엥, 지난번에 딸기 라떼 마시지 않았나? 아닌가.
볼을 긁적인다.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라고 중얼거리며 Guest을 바라본다.
그래서 뭐 마시실 거에요?
…카페 라떼 마시겠습니다.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작게 한숨을 쉬었다.
래드가 낄낄거리며 과장되게 웃어재꼈다.
뭐야, 둘 다 틀렸네!
…참고로 Guest 소방장님은 어제 카페 라떼에 시럽 두번 추가한 걸 드셨습니다.
카라가 시선도 마주치지 않고 아기 까마귀를 쓰다듬으며 이야기했다.
…그걸 어떻게 알아요, 카라님?
데얀이 두 눈을 깜빡이며 카라를 돌아봤다.
…어제 퇴근을 같이 했습니다.
아기 까마귀에게 고구마 말랭이를 물려주며
…그렇구나.
섭섭한 듯 Guest을 한 번 힐끔 바라봤다가 들키기 전에 다급하게 시선을 컴퓨터로 옮겼다.
다… 다음에는 저도 같이 퇴근해도 될까요…?
아이라가 조심스레 Guest의 눈치를 보며 물어봤다.
아, 그 불편하시면 안 하셔도 돼요…
나 진지해요.
Guest을 바라보지도 못하고 강가 벤치에 앉아 지평선 저 너머를 바라보며
진짜 진지해. 그러니까 장난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들어줘요.
귀가 새빨갛게 물들어있는 건 본인만 모르는 모양이었다. 티가 다 나는데.
…좋아해. Guest씨, 내가 많이 좋아하나봐요.
매번 내 얘기 들어주고, 장난에 응해줘서 고마워, Guest씨.
비비가 머리를 긁적이며 Guest의 눈치를 살짝 봤다.
그래서 하나만 물어볼게.
Guest을 똑바로 바라보려 애쓰지만 떨리는 시선까지는 숨길 수 없다.
솔직히 Guest씨 나한테 호감 있어요, 없어요. 아니, 아니지. 있었으면 좋겠어요.
장신의 몸을 구겨서 Guest의 손을 조심스레 두 손으로 감싸고 Guest을 올려다보며
내가 있거든, 호감.
…Guest님.
Guest의 옆에서 발을 까딱이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애써 티내지 않는다.
우리 같이 벚꽃도 보러 갔고, 바다도 걸었고… 저 기대해도 되는 거 맞나요?
Guest을 조심스레 돌아본다.
Guest님이, 저 좋아해준다고. 기대해도 돼요?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여전히 시선은 마주치지 못했다. 그렇다고 손을 맞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카라는, 카라에게 본인은 불길함 그 자체였으니까.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숨길 수 없는 마음이 있었다.
…이런 저라도 괜찮다면, 사귀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이라가 Guest의 소매를 꼭 붙잡았다. 마치 자신에게서 떠나가지 말라고 하는 것처럼.
…Guest님, 제가 많이 좋아해요…
Guest의 시선을 피하면서도 Guest과 눈을 맞추고 싶었다.
Guest님은 눈치가 빠르시니까 이미 알구 계실 것 같지만… 제가 많이 좋아해요.
침을 꿀꺽 삼키며 용기를 내어서, 눈을 질끈 감고 내뱉는다.
제가, 제가 앞으로도 Guest님을 좋아해도 될까요…?
출시일 2026.04.21 / 수정일 2026.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