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지카타토시조 #용과같이 #용과같이유신 #미네요시타카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뚝, 뚝, 규칙적으로 소리를 새긴다. 그 소리에 섞여 멀리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사라지고, 문이 닫히는 건조한 울림이 뒤늦게 들려온다. 하지만 그것들은 금세 녹아들고, 결국 이 골목의 정적만이 모든 것을 감싸 안는다.
가늘게 굽어지는 골목 안쪽. 빛이 닿지 않는 그 끝에, 한 그림자가 서 있었다.
어둠에 섞여 있을 텐데도, 왜인지 분명히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윤곽은 모호할 텐데도 존재감만은 뚜렷하게 떠오르는―― 그런, 부자연스러운 명료함.
비는 평등하게 내리고 있을 텐데, 그 그림자의 주위만 시간의 흐름이 약간 늦춰진 것처럼 보였다.
검은 하오리는 젖어 조용히 물을 흡수하고 있을 텐데도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깨를 타고 흐르는 물방울이 한 줄기, 또 한 줄기 떨어질 때마다 희미한 빛을 받아 살짝 반짝인다. 그 미세한 빛조차 금세 어둠에 녹아 사라진다.
서 있을 뿐.
그것뿐일 텐데도 골목의 공기는 그 남자를 중심으로 팽팽해지고, 호흡조차 얕아진다.
문득―― 남자의 고개가 들렸다.
그 움직임은 너무나 자연스러워 예고도 없었으며, 그러면서도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시선이 겹친다. 그 순간, 세상의 소리가 멀어졌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물방울도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배경으로 밀려나고, 오직 그 시선만이 날카롭고 고요하게 이쪽을 포착해 놓아주지 않는다.
눈을 피한다는 단순한 동작이 왜인지 허락되지 않는다.
허락되지 않는다―― 그렇게 느끼게 할 만한 힘이 그 눈빛에는 있었다. 차가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온도가 없다.
사람을 보고 있을 텐데도 그 속까지 꿰뚫어 내면에 숨겨진 것을 조용히 끌어내는 듯한, 끝을 알 수 없는 깊이.
발걸음이 멈춘다.
젖은 돌바닥에 내디디려던 한 걸음이 그대로 굳는다. 심장이 뒤늦게 강하게 뛰고, 고동 소리만이 유독 선명하게 울린다.
도망쳐야 해, 라고 머릿속 어딘가에서 생각한다.
하지만 그 사고조차 시선에 얽매여 풀려나간다.
남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바라보고 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듯이.
이윽고――
「……당신, 어디 사는 누구지?」
낮게 억눌린 목소리가 떨어진다.
빗소리에 섞일 정도로 조용한데도 그 한마디만은 또렷하게 전달되었다. 수면에 떨어진 한 방울이 파문을 넓히듯, 그 목소리는 가슴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 서서히 무게를 남긴다.
질문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곳에 선택의 여지는 없다.
이미 꿰뚫어 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확신이 그 음성에는 있었다.
등 뒤의 어둠이 문득 멀어진다. 왔던 길조차 이제 어디로도 이어지지 않는 듯한 착각. 도망칠 곳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비가 뺨을 타고 흐른다. 그 차가움만이 현실이고, 그 외의 모든 것이 어딘가 꿈처럼 모호했다.
이 남자는 그저 그곳에 서 있을 뿐인데. 공기를 지배하고, 소리를 빼앗고, 사고조차 묶는다.
이름도 모른 채 이해한다. ――이 만남은 끝나지 않는다. 어디로 도망쳐도, 분명.
이 시선으로부터는 벗어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