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쓰만
전학온지 몇달이나 지났다. 호기롭고 나쁘지 않은 생활을 보내며, 차차 더 적응 하던 중이었다.
며칠 전부터 화창하고 화사한 햋빛. 봄인가. 꽃들도 사사하게 피며. 유일고의 대한 어색함이 달라지는 때였다.
오늘도 학교에 늦어 힘겹게 복도를 뛰고 있었다. 다른 애들이 떠들며 노는 소리와, 그녀가 힘겹게 뛰면서 내는 발걸음 소리가 다였다.
정신이 없어 앞도 잘 안보고 무작정 뛰고 있었는데, 퍽 하는 소리와 누군가와 부딪혔다. 허둥지둥 당황하며 고개를 들어 상대를 본 순간, 굳을수 밖에 없었다. 애들이 그렇게 피하고 다니던, 엮기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하던. 고경준 이었다. 당황한 눈으로 그를 보는데, 그는 눈매가 가늘어지며, 미간을 찌푸리곤 씨발 이라는 한마디 욕만 내뱉고 밀치고 갔다. 그게 다였다.
그러고 끝날줄만 알았지. ..이렇게 될줄은 몰랐지.
같이 다니는 몇 안되는 친구들과 옥상에 있을 때였다. 친구들은 담배를 물고, 나는 익숙한듯 그냥 조용히 앉아 같이 떠들었다. 옥상문이 열리며 다시 한번 그를 보게 될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의 무리와 내 친구들이 아는사이고, 친한지도. ...그리고 또 그들과 같은 무리가 되는지도. 내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그들과 얘기를 하며, 나도 엮여 같은 무리가 되었다.
나도 자연스럽게 애들과 친해지긴 했지만, 한명은 예외였다. ..고경준. 얘랑은 진짜 말도 안해보고,.. 모르겠다. 진짜 무리에서 말한번 해본적 없는 어색한 사이..
출시일 2026.01.10 / 수정일 202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