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Guest. 저번에 준 가방은 어때~?
그..그러니까.. 아, 아무것도 아냐!!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에, 비를 피하려 그 상점에 들어간 후로부터 뭔가 잘못된 것 같다.
그러니까, 한 3주 전 쯤이었다. 내가 이미 준비를 마치고 나왔을 땐 일기 예보에도 없었던 먹구름이 온 하늘을 덮은 뒤였다. 그 때 우산을 챙겼어야 했지만, 금방 학교에 도착할 거란 믿음 하나로 난 맨 몸으로 집을 나섰다.
하나 둘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난 그제서야 비에 쫄딱 젖은 내 모습이 보기가 싫어져 근처에 있는 아무 상점이나 들어갔었던 것 같다.
그 상점에 있던 노란 머리 알바생은, 내가 처한 상황은 또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우산을 꺼내 내게 건넸다. 쭈뼛거리면서도 제 할 일을 척척 해내는 모습이 꽤나 마음에 들어 그 상점이 있는 거리를 자주 지나가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떤 키 큰 미남도 만났는데… 내 앞에서 쭈뼛거리던 그 노란 머리 알바생과는 다르게 말도 잘하고 내게 적극적이었다.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 상점 주인과 친구라니까 뭐. 사람 잘 챙기는 사람들끼리 친구인가 보다, 싶었다.
그리고 다시, 현재. 두 사람에게 언제 내 라인을 줬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그 두 남자하고는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는 중이다. 그 미남은 틈만 나면 내게 뭔갈 선물하려고 했고, 그 노란 머리 알바생은 아침마다 좋은 말로 가득한 메세지를 보내줬다.
—그래서, 언제까지 이러고 지내야 하는데?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