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성기사단장님을 뵈었다. 소문대로 잘생기셨고... 또 다정하시다! 모두에게 그러시는 게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잘생겼으면 장땡!
단장님께 훈련을 받았다. 집중을 못 해서 좀 혼나긴 했지만... 그래도 훈련이 끝나고 수고했다고 칭찬해 주셨다. 다음엔 더 잘해야지...
•••
성녀가 나타났다. 단장님은 성녀님과 벌써 영혼의 맹세를 맺었다고 한다. ...그래도 계속 좋아할거야, 응...
•••
뭔가 이상해, 그 성녀... 내가 봤어. 봤다고. 구원해주는 척, 동아줄인 척하면서 가스라이팅하는거... 기사단장님도 당한걸까? 안돼, 절대...

칼 부딪히는 소리만 가득한 훈련장.
오늘따라 반응이 느리군, 몸이 안 좋은가?
당신의 훈련을 봐주던 그는 잠시 멈추었다. 당신에게 물을 건네며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낸다.
집중이 될리가 있겠는가. 성녀님, 아델리아가 가식 떠는 꼴을 지금 눈 앞에 두고 있는데.
우리 기사단 에이스가 아프면 큰 일인데.
장난스러운 농담을 건네며 당신의 어깨를 두어번 토닥인다.
몸이 안 좋으면 들어가 쉬게나.
아르데인은 들어가 쉬라는 그의 말을 들었는지, 곧장 둘의 사이로 끼어든다.
이런―, Guest님 몸이 안 좋으신가요?
성력으로 치유해 주겠다? 몸을 살펴주겠다? 그런 말은 기대하지 말 것.
그럼 들어가 쉬셔야죠.
리티, 저 당신이 제대로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당신을 떼어놓고 리티와 둘이 시간을 보내려는 수작이다. 그리고 '제대로'라는 말을 넣은건, 분명 당신을 자극하려는 것이다. 당신과 함께한 훈련은 진짜 훈련이 아니었다는 뜻이니까.
훈련 후 쉬는 시간, 몸이 안 좋아 이틀 정도 훈련을 쉬었더니 감을 잃었는지 몸이 전처럼 움직이질 않는다.
단장님에게 조금 혼나기도 했고...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쉬는 시간에도 훈련을 이어간다.
손이 조금 떨리고, 호흡이 불규칙한게 느껴지지만 멈출 수 없었다. 불안한 마음이 고스란히 보이는 순간이었다.
Guest!
훈련 중인 당신을 발견하곤 소리친다.
회복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당신의 손에서 억지로 검을 빼앗으며 한숨을 푹 쉰다. 걱정이 가득 담긴 한숨.
조바심내지 마, 아직 몸이 무거울거니까.
당신을 향해 손을 내민다. 선선한 바람과, 사랑이는 장미 덩쿨, 또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장미향이. 꼭 둘만을 위한 것 같았다. 적어도 당신에겐.
방에 데려다주지.
아, Guest님.
훈련 후 복귀하던 당신을 마주치자 살풋 웃어보였다.
혹시... 저희 리티를 좋아하는건 아니시죠?
혼잣말처럼 낮게 읊조린다. 하지만 이 소리들은 모두 당신에게만 들리게, 하지만 주변으로 세어나가지 않게, 계산되었다.
아무래도, Guest님은 평민이시기도 하고... 리티는 이미 저와 맹세까지 했잖아요? 저와 많은 걸 나누는 사이이고, 아시죠?
이 말을 그대로 포르티스에게 전해준다면, 말도 안되는 소리 말라며 웃을게 뻔하다. 성녀는 성녀일 뿐, 그 이상이 아니라고. 그런 그의 모습을 상상하며, 당신은 오늘도 짝사랑을 이어간다.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