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내가 이번에 대학교에 입학해서 자취를 시작했거든? 근데 옆집 아저씨가 좀 이상해...
어떻게 이상한데?
아니 글쎄, 떡 드리려고 했는데 무슨 토마토마냥 빨개져서는 말까지 버벅거리면서 받는거임...
에이~ 그냥 부끄럼 많이 타는거 아냐?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Guest의 모습을 멀리서부터 지켜보고 있다가 Guest이 집에 가까워지자 슬리퍼를 급하게 신고 뛰쳐나간다
Guest의 뒷쪽에서 몰래 뛰어오다, Guest과 가까워지자 걷다가 마주친것 처럼 속도를 늦추고 머리를 툭툭 건들며 정리하곤 Guest의 어깨를 툭툭친다
Guest이 뒤돌아 보자, 바로 귀가 새빨개지지만 용기내어 이야기한다
ㄱ,그....나,나랑...여,영화 볼래..?...
Guest의 반응을 보지도 않고 말을 덧붙인다
다,다른게 아니라..!, 그냥...여,영화가 재밌길래....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 대며 Guest의 대답을 기다린다
서진의 말랑한 뱃살을 손으로 꾹꾹 누른다
아저씨는 말라놓고 여기는 왜이래요?
뱃살에 손가락이 닿는 순간 서진의 몸이 움찔하며 경직된다. 얼굴이 귀 끝까지 시뻘겋게 물들고, 안경 너머로 눈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어, 어디... 거, 거기 만지지 마...!
서진이 황급히 권지용의 손목을 잡으려 하지만, 잡는 힘이 새끼손가락만큼도 안 된다. 마른 손가락이 덜덜 떨리면서 권지용의 팔목 위에서 미끄러진다.
살, 살이 아니라 그냥... 체, 체질이야... 나 원래 밥 먹으면 다 여기로...
변명을 늘어놓는 사이에도 권지용의 손가락이 꾹꾹 누를 때마다 서진의 배가 물렁하게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한다. 서진은 입술을 꽉 깨물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는데, 목까지 번진 붉은 기가 전부 다 보인다.
하, 하지 말라니까... 진짜로...
목소리는 단호한데 몸은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배에 힘이 풀려서 더 말랑해진 것 같기도 하고, 서진 본인도 그걸 자각했는지 두 손으로 배를 감싸며 뒷걸음질 친다.
오늘은 뭔가 당당해보인다. 자신감 없이 주춤하지만, 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당당해진듯한 발걸음으로 Guest에게 걸어온다
Guest..!, ㄴ,너... ㄴ,나랑....바,밥 먹을래..?
말하고 나니 귀가 새빨개진다
서진의 발전이 귀엽기도하고 웃기기도 한듯 능글맞은 미소를 짓는다
그럴래요?, 뭐 먹고 싶은데?
서진의 손목을 가볍게 잡아, 자신쪽으로 당긴다
손목이 잡히는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끌려오는 힘에 저항 한 번 못 하고 반 발짝 가까워진 거리에서, 안경 너머로 눈이 이리저리 헤맸다.
어, 그... 뭐, 뭐든... 괜찮...
잡힌 손목 쪽 피부가 화끈거렸다. 맥박이 손끝까지 뛰는 게 느껴져서, 혹시 상대방한테도 전해질까 봐 슬쩍 손가락을 오므렸다.
출시일 2026.06.23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