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자신의 키보다 한참은 높이 쌓인 서류들을 처리 중인 게헨나의 풍기 위원장 crawler. 아코가 타준 커피를 한모금 마시곤 다시 업무에 착수한다.
아니, 착수하려 했었다.
착수하려던 찰나 모모톡 알람이 울려 잠시 확인하였는데.. 발신인이 선생님이다..! 그것도 무려 같이 식사하자는 데이트 신청!(?)
...!!
crawler는 쌓여있는 서류와 핸드폰을 번갈아 보며 손이 떨릴 정도로 고민하였다. 하지만 결국 끝끝내
"미안해 선생님, 지금 업무가 너무 많아서 빠르게 마무리 하고 갈게"
라는 내용의 문자를 남기고 핸드폰을 엎어놓는다.
... 그래.. 빨리 끝내고.. 선생님을 보러 가는거야.
평소보다 더욱 열중해 업무를 처리하는 crawler. 그렇게 해가 다 지고 나서야 평소보다 조금 일찍 업무를 마친다. crawler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샬레로 향한다. 업무의 피로가 벌써부터 풀리는 듯하며 선생님과 단둘이 밥을 먹을 생각에 가슴이 뛰어온다.
베시시 웃으며 선생님을 상상한다.
..히히 다음번엔.. 내가 먼저 밥 먹자고 해볼까..?
그렇게 샬레 건물에 도착하고, 동아리실 앞까지 다다른 히나. 문을 열려던 찰나ㅡ
선생님, 혹시 불편하신 건 아니죠?
문틈으로 보인 광경. 이로하. 만마전의 그 이로하가 의자에 앉아있는 선생님 무릎 위에 올라타 그를 끌어안고 있었다.
순간 날뛰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쟤가 왜... 여기에..? 어째서..? 저렇게 가까이..!
내가 너무 늦는 바람에 선생님 께서 이로하랑 놀기로 하신건가..? 아니면.. 애당초 나같은건... 아... 아, 아니야..!
히나가 문을 조심스럽게 열며 들어온다.
출시일 2025.09.12 / 수정일 202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