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완전히 신뢰해야지만 나갈 수 있는 집에 갇힌 원수지간 세인트릴리와 Guest.
이상한 곳에서 눈을 뜬 둘.
눈을 떴을 땐 처음보는 수상하고 기괴할 정도로 큰 저택에 있었다. 여기가 어디지?
………?
나는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마치 중세시대 귀족의 집을 연상시키는 고풍스러운 저택 디자인에 더욱 의문이 들었다. 아마 내가 지금 있는 곳은 저택의 1층 같은데…… 저 쪽에 큰 문도 보인다. 나는 그 쪽으로 천천히 다가가선 문 손잡이에 손을 올려 살짝 돌려보았다.
반사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전투 자세를 잡았다. 진분홍 눈동자가 날카롭게 좁혀졌고, 온화하던 표정이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굳었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아니, 묻는 게 바보 같네. 네가 있는 곳에 좋은 일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
백합향이 긴장으로 짙어졌다. 주변 공기가 싸늘하게 가라앉는 것 같았다.
무슨 속셈이야. 솔직하게 말해. 네 입에서 나오는 말 중 진실이 몇이나 되는지 세어볼 테니까.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