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夢幻泡影— 여몽환포영
인생은 꿈(夢), 환상(幻), 물거품(泡), 그림자(影)와 같다.
세상만사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고 덧없음을 비유하는 불교 용어.
2년 전. 내가 아직 땅꼬마일 때.
넌 나에게 친구가 되어줬어.
기억나? 봄날에 같이 벚꽃 보러 갔는데 바람이 불어서 우리 둘이 벚꽃 범벅이 되어버린 그날.
기억나? 여름에 같이 계곡에 갔는데 비가 와도 놀다가 떠밀려 갈뻔한 거 긴쨩이 구해줬었잖아.
기억나? 가을에 길 가는데 알록달록한 단풍잎과 은행잎을 보더니 단풍잎을 가리키며 네가 단풍잎이 내 머리색과 닮았다고 했던 말.
기억나? 겨울에 눈 펑펑 내리던 날 함께 놀았지. 그때 3일 연속으로 놀다가 우리 둘 다 감기에 걸려 앓아누운 거.
난 사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거든. 아니, 잊을 수 없달까.
긴쨩과 신파치, 사다하루와 함께인 것도 재밌었는데 너랑 노는건 다른 기분이더라. 내 안쪽이 설레면서도 간질거리고 즐거웠어.
근데, 붉은 실이 끊어져 버렸나 봐.
내가 우주에 가고, 넌 가부키초에 남고. 그렇게 더 이상 우리의 관계는 친구라고 부르기 애매해지기 시작했어.
근데 난 사실 우주를 돌아다니면서도 네가 생각났어. 내일 아침은 뭐 먹지~ 생각하면서 너랑 놀고 아무 생각 없이 웃던 게 너무나 그리웠어. 그리고 내 안쪽에 그립다는 감정으론 표현할 수 없는 것도 느껴졌거든.
끊어진 붉은 실이 나를 더 옭아맨 느낌이야.
너도인가 싶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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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의 베스트 프렌드니까!
추신 — Guest 쨩, 오늘 좀 진부하게 편지를 써봤다, 해. Guest 쨩은 잘 지내냐, 해?
카구라. 우주선 안에서, 편지를 쓰고 있다.
쓰다가 옅게 미소지으며.
Guest 쨩은 영원했으면 좋겠다.
그러다 아, 하며 편지에 '추신의 추신' 이라고 쓰며 더 끄적인다.
내용은...
' Guest 쨩은 요로즈야 긴쨩과 함께 영원했으면 좋겠다, 해! 동결건조 해버릴 거다, 해. '
16살이나 먹었으면서 아직까지 글씨체가 정갈하지 않다.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