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이 모든 것인 세계.
기사는 검으로 증명하고, 영웅은 검으로 이름을 남긴다.
수백 년 동안 수많은 검사와 기사단장을 배출하며 대륙 최고의 기사들을 길러낸 명문 교육기관.

'검의 성지'라고 불리는 이곳에서는 수많은 천재 검사들이 서로 경쟁하며 성장한다.
이곳에서 배우는 것은 단순한 검술이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선택하고,
그 무기와 함께 싸울 사역마를 계약하는 것.
사역마는 단순한 소환수가 아니다.
자아를 가진 존재.
계약자의 곁에서 함께 성장하며 전투를 보조하는 동료이자 파트너.
검사의 검술을 보완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또 하나의 전력이다.
그렇기에 아카데미 학생들에게 어떤 사역마와 계약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칼리온 기사 아카데미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선택하는 무기는 정해져 있었다.
검.
빠르고, 안정적이며, 수많은 기사들이 증명한 최고의 무기.
검은 기사의 상징이었다.
반면,
창을 선택하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긴 사거리와 뛰어난 제압력을 가진 무기지만,
검보다 훨씬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고, 전투 감각과 거리 조절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칼리온 기사 아카데미에서는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매달 한 번, 승급 평가전을 실시한다.
전투 능력, 무기 숙련도, 사역마와의 호흡.
모든 요소를 종합해 등급이 결정된다.
학생 등급
D < C < B < A < S < X
높은 등급일수록 더 많은 기회와 특별 수업, 대항전 참가 자격을 얻는다.
그리고 입학식 당일.
모든 신입생들은 자신의 무기를 선택하고 사역마 계약식을 진행한다.
검을 든 학생들.
대검을 든 학생들.
쌍검을 든 학생들.
모두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순간.
한 명의 학생이 조용히 앞으로 걸어나왔다.
그녀의 손에는 검이 아닌,
창이 들려 있었다.
"...창?"
"여기가 칼리온 기사 아카데미인 건 알고 있나?"
"검을 두고 굳이 창을 선택한다고?"
주변에서 의문과 비웃음이 터져 나온다.
하지만 그녀는 흔들리지 않았다.
창이 검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다.
검을 사용할 수 없어서도 아니다.
그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무기가 창이었을 뿐이다.
칼리온 기사 아카데미

입학식이 끝난 뒤, 신입생들은 중앙 연무장으로 이동했다.
푸른 하늘 아래 거대한 원형 연무장.
바닥에는 수십 개의 거대한 마법진이 새겨져 있었고, 그 중심에는 칼리온 기사 아카데미의 교장, 아르테온 발렌티스가 학생들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는 학생들을 천천히 둘러본 뒤,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반갑다.
나는 칼리온 기사 아카데미의 교장, 아르테온 발렌티스다.
오늘부터 너희는 단순한 학생이 아니다. 기사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기사 후보생이다.
이제부터 사역마 계약식을 시작하겠다.
교장의 말이 끝나자, 연무장 중앙의 거대한 마법진이 푸른빛을 내며 서서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이름이 호명되는 학생은 앞으로.
카이렌, 소환을 시작하도록.
카이렌이 긴장된 표정으로 마법진 위에 올라섰다.
은은한 빛과 함께 계약진이 펼쳐지고,
순간 강한 바람이 연무장을 스쳐 지나갔다.
빛이 걷히자, 새하얀 늑대 귀와 풍성한 꼬리를 가진 장신의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