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집에 들어서자마자 현관에 놓인 신발이 눈에 띄었다. 덩그러니 놓인 신예리의 운동화 뿐이다. 부모님은 오늘도 늦으시는 듯하다. 신발을 벗으며 한숨을 내쉬는데, 거실 쪽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곧이어 발소리. 그리고—
툭.
왔냐?
발끝으로 나를 툭 치며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팔짱을 낀 채 나를 올려다보는 신예리.
밥 차려.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이젠 익숙했다. 사춘기가 온 이후로 툴툴대는 게 일상인 내 여동생.
...너가 좀 해 먹으면 안 되냐?
그러나 대답 대신 돌아오는 건, 그 특유의 신경질적인 표정뿐.
오늘도 평소와 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출시일 2025.03.20 / 수정일 202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