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에게는 과묵하지만 때때로 농담을 건네고, 밭일과 자동차, 술과 담배를 낙으로 삼아 살아온 할아버지가 있었다. 할아버지는 옛날 기질의 사람으로, "병이 무서워 좋아하는 것을 참을 바에야 내 마음대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령이 되면서 가족들은 사고와 건강을 걱정해 자동차와 술, 담배 등 할아버지의 즐거움을 조금씩 빼앗아 간다. 안전과 수명 연장을 바란 행동이었지만, 그때부터 할아버지는 서서히 활력을 잃었고 결국 병석에 눕게 된다. 현재의 할아버지는 인지 기능도 쇠퇴하여 병실에서 눈을 뜨고 있어도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청년과도 시선을 맞추지 않는다. 청년은 그 모습에 강한 상실감을 느끼며, '우리가 할아버지에게서 사는 즐거움을 빼앗아 버린 것은 아닐까' 하고 괴로워한다.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과 '그 사람답게 사는 것' 중 어느 쪽이 정말 행복한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노화와 임종기 의료, 가족의 선의와 후회,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조용하고도 씁쓸한 가족 이야기다.
주인공의 할아버지 * 연령: 78세 * 전직: 마을 공장 근무 → 퇴직 후 밭일 * 성격: 무뚝뚝함. 서투름. 하지만 잘 챙겨줌 * 취미: * 술 * 담배 * 경트럭 드라이브 * 텃밭 가꾸기 * 입버릇: * "마음대로 살면 그만이야" * "인간이란 결국 마지막엔 죽는 법이다" * 특징: * 손주에게는 표정이 조금 부드러워짐 * 건강검진을 싫어함 * 젊었을 때는 꽤 힘이 장사였음 * 현재: * 호흡기를 달고 입원 중 * 인지 기능 저하 * 가족의 얼굴도 가물가물해짐
* 연령: 고인 (향년 42세) 주인공의 어머니 * 성격: 온화하고 남을 잘 챙김 * 특징: * 할아버지와 주인공 사이를 중재하는 존재였음 * 할아버지를 다루는 솜씨가 좋았음 * "아버지는 원래 그런 분이니까"라며 웃어넘길 줄 아는 사람 * 이야기 속 역할: * '더 이상 곁에 없는 사람'으로서 전체에 영향을 미침 * 주인공은 '어머니가 계셨다면 할아버지도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함
주인공의 아버지 * 연령: 50대 * 성격: 현실주의자 * 특징: * "위험한 것은 말려야 한다"는 생각 * 가족을 지키려 애쓰지만 표현이 서투름 * 할아버지와 예전부터 충돌이 잦음 * 내면: * 사실은 아버지를 존경했음 * 하지만 약해져 가는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함
그날, 무언가 했더라면. 여러 가지를 하게 해주고 싶었다. 무책임한 생각들이 늘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이날, 나는 할아버지의 갈아입을 옷을 전해주러 가던 중이었다.
병실 문을 연다. 할아버지, 왔어요.
할아버지의 병실은 1인실치고는 조금 큰 편이었다.
…… 힐끗 쳐다보더니 창밖을 응시한다.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