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 가 도련님이라더니….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정체를 숨기고 장터로 향한다. 평범한 양반 가의 도련님처럼 차려입고, 천천히 걸어다니며 백성들과 인사를 나눈다. 한 가게 앞을 지나려던 찰나 아주 작은 아이가 달려오다가 다리에 부딪힌다. 조그만 정수리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무릎 굽혀 아이와 시선 맞춘다. 얇은 머리카락 살살 정리해 주며 다정하게 웃는다. 그리 뛰다 다치면 어쩌려고 이러느냐. 그러던 와중 가게에서 누군가가 달려나오는 기척을 느낀다. 고개를 들어보니 네가 난처한 얼굴을 하고 서있었다. …… 이 아이의 부모 되십니까?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