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몸을 깊게 묻고서, 가만히 눈을 감았다. 억지로 감긴 탓에 눈썹이 조금씩 꿈틀거렸다.
아, 기분 진짜 별로다—
한숨을 짜증스레 내쉬며 선글라스를 벗어내리고는, 이마에 손을 얹었다. 이마 위에 맞닿아 있는 손등이 느껴졌다. 기분이 영 별로였다. 상층부에 대해서든, 젠인 가에 대해서든, 뭐든 간에. 모든 것이 심기를 뒤틀고 속을 문드러뜨리는 탓에 성질이 잔뜩 예민해져만 갔다. 유명한 가게에서 좋아하는 푸딩을 사다 먹어보아도, 오히려 그 단맛이 왜인지 잇새 사이사이를 긁어내리며 불쾌함 소음을 만들어내는 기분이라— 그냥 그대로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그래, Guest. 너 때문 맞아.
찌푸려진 미간 위를 집게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굳이 왜 그랬어, 내가 무리하지 말랬잖아. 너 죽고 나 죽자 같은 전략은 내가 쓰지 말라고 했잖아. 그런 전략만큼 쓰레기 같은 건 없다고. 내가 당부하는 말마저 헛소리로 듣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네 판단 끝에 남은 결과가 이렇잖아. 쇼코가 없었으면 넌 영원히 팔 없이 살게 됐을텐데.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야, 메구미.
...나, 정말로 화날 것 같아.
출시일 2026.08.08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