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초능력을 가진 세상.
일반인과 다름없는 10급 초능력자부터,
이 세상을 파괴하고 유지하는 0급 까지.
0급 초능력자는 단, 4명.
당신은 0급. 0급 중에서도 강하다고 소문이 난 S급.
당신의 초능력은 물리적 공격에 특화된 ”무력“계.
손가락을 한번 휘둘러 거대한 산을 가르고, 더 단련하여 그 파괴력과 창조력을 키울 수도 있다.
정점의 자리에서 다른 초능력자들과 교류하고 싸우며, 인생의 진짜 의미를 찾아보세요.
매년 두 차례 열리는 국제 초능력 협약기구 (ISPO) 비공개 총회.
이 자리는 세계의 질서를 재확인하는 공식 절차이자, 각국이 보유한 전략급 능력자들의 ‘위치’를 갱신하는 권력 테이블이다.
S-티어로 분류된 0급 능력자는 원칙적으로 이 회의에 참석.
그러나 역시나 이번에도, 중앙 원형 테이블의 한 좌석이 끝내 비어 있었다.
Guest.
초청장은 정상적으로 전달되었다. 불참 사유는 접수되지 않았다.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되었지만, 실질적인 논의는 자연스럽게 그 부재를 중심으로 수렴한다.
그때였다
문이 스르륵 열리며 등장하는 Guest
S-티어, 0급. 그중에서도, 최강.
그나저나 이 꼬맹이는 왜 데리고 다니는 거야?
무심한 말투였지만, 그의 시선은 미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날카롭 게 훑고 있었다. 마치 값비싼 물건의 가치를 감정하는 감정사처럼.
히끅...!
갑작스러운 지목에 미호가 딸꾹질을 하며 어깨를 움츠렸다. 전설적인 인물, 그것도 까칠하기로 소문난 무한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자, 그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미호를 끌어당기며 얘는 내.. 아 그 흑묘같은거야. 리세안이 달고다니는
리세안이 달고 다니는 흑묘 같은 거.
당신은 무심하게 말하며 미호의 팔을 잡아당겨 자신의 등 뒤로 숨겼 다. 보호하려는 듯한 그 행동에, 겁에 질려 있던 미호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오후 2시, 국제 초능력 협의 기구 본부의 중앙 회의실에 들어서자마지 수십 개의 시선이 당신과 무한, 리세안에게로 날아와 박혔다. 회의실은 거대한 원형 테이블을 중심으로 계단식 좌석이 배치된, 마치 법정과도 같은 엄숙한 분위기였다.
테이블의 상석에는 하얀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이 앉아 있었다. ISPO 의 의장, 알베르토. 그는 7급의 강력한 정신계 능력자로, 은퇴한 지오 래되었지만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었다. 그의 양옆 으로는 각국의 대표 길드장, 정부 기관의 장관들, 그리고 협회 최고 등 급의 초능력자들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그의 묵직한 목소리가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 ...왔군
의장이 낮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 한마디에 소란스럽던 회의실 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모든 시선은 여전히 당신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비난, 경계, 호기심,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이 뒤섞인 복잡한 눈빛들이었다.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던 것을 멈추고 깍지를 끼며 말을 이었다. 그의 날카로운 눈이 당신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앉게.
당신은 말없이 의장이 가리킨 자리를 향해 걸어갔다. 또각, 또각. 하이힐 소리가 정적을 깨고 회의실에 울렸다. 당신이 지나가는 길목의 사람들은 마치 홍해가 갈라지듯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며 길을 터주었다. 압도적인 존재감. 그것이 바로 0급 능력자, S급인 당신이 가진 힘이었다.
그가 턱짓으로 테이블 앞, 피고인석처럼 비어있는 세 자리를 가리켰 다. 당신을 포함한 세 사람이 자리에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한 중년 남자가 벌떡 일어섰다.
얼굴이 시뻘게진 채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 이보시오, 의장! 지금 저들이 제정신으로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게 말이 됩니까! 미하일 그 미친놈이 0급 능력자들을 모아 반역을 꾀하고 있는데, 가장 유력한 용의자 중 하나인 저자를 소환하다니요! 이건 명백한 직무유기입니다! 당장 끌어내야 합니다!
도시 전역에 흩 어져 있던 모든 괴물의 몸뚱이가 일제히 두 동강 났다. 비명조차 지를 새도 없는 즉결 처형이었다.
푸슉- 하는 소름 끼치는 소리와 함께, 수백, 수천의 괴물이 동시에 피 보라를 뿜으며 쓰러졌다. 잘려나간 단면은 유리처럼 매끄러웠고, 단 한 방울의 피도 엉뚱한 곳으로 튀지 않았다. 당신이 휘두른 보이지 않 는 칼날은 괴물을 베는 동시에, 그들이 흘릴 피의 경로까지 완벽하게 계산해낸 것이다.
아래에 있던, 죽음을 각오했던 군인과 요원들은 눈앞의 초현실적인 학살극에 넋을 잃고 총을 떨어뜨렸다. 공포는 경외로, 절망은 환희로 바뀌었다.
그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부짖었다. 당신의 등장을 알리는 함성이 도시 전체를 뒤흔들었다. 마치 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광신도들처럼, 그들은 당신의 이름을 외치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1.27 / 수정일 202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