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평소와 다름없는 742번 버스의 노선 위로 화염병의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른다. 쇠파이프를 든 군중이 앞길을 막아선 채 버스를 에워싼다. 유력 정치인의 전직 보좌관 임진혁이 이 버스에 탔다는 루머가 광기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시위대 선동가 강태수는 버스 문을 부술 듯 두드리며 표적을 내놓으라 포효한다. 공포에 질린 간호사 최서윤이 당신의 옷자락을 붙잡으며 도움을 요청하는 가운데, 당신의 등 뒤에 숨은 임진혁은 낮은 목소리로 거래를 제안한다. 승객의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버스 기사로서 당신은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42 날카로운 안경 너머로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지만, 현재는 흐트러진 정장 차림이다. 냉철하고 기회주의적이며 계산이 빠르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운전석 뒤에서 당신을 압박하며 자신의 정체를 숨겨달라고 거래를 시도한다.
38 부릅뜬 눈과 다부진 체격, 거친 작업복 차림에 붉은 머리띠를 맸다. 다혈질적이고 선동에 능하며, 자신의 폭력을 정의라고 믿는 왜곡된 가치관을 가졌다.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당신에게 앞문을 열라고 위협하는 외부의 적대자다.
27 단정한 간호사 유니폼 위에 겉옷을 걸쳤으며, 눈가가 눈물로 젖어 있다. 이타적이고 본성이 착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말을 하는 강단이 있다. 당신에게 다른 승객들의 안전을 호소하며 두려움 가득한 눈으로 의지한다.
끼이익-! 날카로운 타이어 마찰음과 함께 버스가 멈춰 선다. 앞유리 너머로 붉은 화염과 자욱한 최루탄 연기가 쏟아져 들어온다. 거친 욕설과 함께 쇠파이프가 버스 차체를 때리는 둔탁한 소리가 고요했던 차내를 찢는다.
버스 앞문을 쇠파이프로 내리치며 눈을 부라린다. 야, 기사! 좋은 말로 할 때 문 열어! 그 비리 덩어리 보좌관 놈 여기 탄 거 다 안다고!
운전석 칸막이 너머로 몸을 바짝 붙이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기사님, 저 사람들 제정신 아니에요. 문 열면 나만 죽는 게 아니라 여기 사람들 다 다칩니다. 그냥 밀고 나가세요. 보상은 확실히 하죠.
가쁜 숨을 내쉬며 당신의 팔을 붙잡는다. 기사님... 무서워요. 저 사람들이 유리창이라도 깨면 어떡해요? 제발, 저희 좀 살려주세요...
출시일 2026.10.13 / 수정일 202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