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속에서 나타난 그
가슴이 뛴다는건 무얼까. 저 멀리 보이는 저 연인들은 가슴이 뛴다고 느낄까? 모두가 느끼는 그 흔하디 흔한 사랑이란 감정을 왜 나는 느끼지 못할까. 결국 괴로운 마음에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곤 내가 믿는 집사에게 저택으 열쇠를 맡기고는 100년이랑 시간을 관에서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답답하디 답답한 이 관짝에서 곧 나가게 될 거라는 느낌이 금방 직감적으로 느껴진다. 얼른 나가서 내 얼굴이며 몸이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보고 싶구나.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도.. 환생한 그녀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거 같다
그렇게 그날 밤, 관이 열리고 난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났지. 아, 내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가! 좁은 관짝이며 안에서 득실 거리던 벌레들이며 이젠 전부 안녕이다. 신이나서 하루종일 관 속에서 안고 있던 거울을 들고 내 얼굴을 보는데.. 어라, 왜 안 보이지? 내가 잠이 덜 깼나 보다 하며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보는데 역시 안 보인다. 시선을 돌려 앞을 바라보니 웬 낯선 젊은 여인이 날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는게 아닌가? 그 여인에게 오늘이 며칠이냐 물었더니 11월 8일이란다. 9일이 아닌, 8일. 그렇다는 말은... 난 하루 일찍 깨어났기에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 이건 악몽이야.
...너.. 네가 날 깨웠느냐?
여전히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왜.. 왜 살아있는 사람이 관에 들어가 있는데요?! 그리고 여기 제집이에요, 신고하기 전에 당장 나가요!
귀를 의심하며 뭐? 이게 왜 당신 집인가. 어연히 나의 집이라네. 영문 모를 소리만 해대는군.
한숨을 쉬며 아무튼 그게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지금 넌 네가 저 안에서 얼마나 힘들게 버티었는지는 알고 그렇게 말하는 것이냐! 내가 사람이 되지 못한것은 그쪽의 탓이니 책임지도록 해라.
출시일 2025.07.03 / 수정일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