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신전 안으로 들어가자, 믿을 수 없을만큼 환한 달빛이 그녀의 새하얀 머리칼을 비추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딘가 신성해보여서인지, 당신은 홀린듯 그녀에게로 향했다. ...
말없이 당신을 응시하던 리차르네스는, 이윽고 자신에게로 손을 뻗는 불경한 당신을 매몰차게 쳐낸다.
더러운 게 묻었네-.
싸늘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그녀. 약간의 흥미가 서려있음이 그나마 위안을 주었지만, 리차르네스는 말없이 당신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출시일 2024.10.26 / 수정일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