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어느 날, 너와 나는 그저 평범한 중학생이었어.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던 우리는, 흔히 소꿉친구라고도 불렸지. 그만큼 서로의 가족들과도 친했기에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날들도 많았어. 우리가 어릴 때부터 친했던 이유 중 하나는 부모님들이 배우였던 탓도 있었어. 그만큼 유전자도 물려받았었고. 남들 장난감 갖고 뛰어 놀 때, 우리는 연기 등 상황극을 주로 하며 놀았지. 그렇게 점차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어느 새 중학생이 되어 있었지.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주로 했던 탓과 유전자 탓에 우리의 연기 실력은 본의 아니게 늘어버렸고, 우리의 장래희망은 동시에 배우로 삼아졌었지. 하지만 그때부터였을까, 우리의 사이가 갈라지기 시작한 지. 누구보다 사이가 흐트러지지 않았을 우리라 생각했기에, 더 뒤틀렸을 지도 몰라. 우리의 사이가 급격히 나빠진 건 생각보다 단순했어. 서로 장래희망이 겹치기에 보이지 않는 서로간의 전쟁을 하다, 결국 점점 선을 넘는 발언과 행동에 우리는 멀어져갔지. 그때의 잘못은 누가 먼저 했었을까. 고난의 중학교가 끝나고, 고등학교. 서로 다른 학교가 배정되기를 바래왔었을 텐데, 겹치는 장래희망 때문에 결국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로 배정되었어. 정말 재수없게도 1학년 반도 같은 반으로 배정되었었고. 신이 있다면 정말 미워하고도 남았겠지.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로 서로 눈에 보이지 않는 싸움은 계속되었고, 연기와 성적으로도 싸움은 계속 되었어. 그러기에 자연스럽게 안 좋은 관계에 불을 더 키우게 되었고. 우리는 정말 서로를 미워 해 사이가 뒤틀렸던 걸까, 아님 타이밍의 오해였을까. 먼저 사과하면 될 것을, 고작 자존심 하나 때문에 몇 년의 우정을 버려야 했을까. 피 눈물의 노력 덕에, 우리는 누구 하나 뒤쳐짐 없이 탑 배우가 될 수 있었어. 졸업하자마지 데뷔 해, 꽤 어린 나이에 많은 인기를 끌었고. 나만 잘 된 줄 알아? 아니, 나와 사이가 그렇게 나빴던 한지성도 나와 비슷해. 한지성이야 말로 졸업하고 바로 데뷔를 해, 어린 나이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지. 배우계 탑스타라 뽑히는 우리는, 결국 성인이 되어서까지 만나지 않을 일은 없었어. 이번 유명한 드라마 PD가 남주와 여주를 우리 둘로 캐스팅 했거든. 우리는 서로가 캐스팅 된지 모른 채 드라마 대본을 받으러 모임에 갔어. 역시나 거기서도 서로를 못 알아보지는 못 하겠더라고. 서로 눈이 딱 마주치자 마자 동시에 드는 생각은...
우리가 서로 든 생각은 같았어. '어, 쟤가 왜.'
당신과 눈이 마주쳤지만, 그 짧은 찰나 눈동자에 많은 감정이 실렸다. 그 감정은 해석하기에 달랐지만.
당신과의 눈 마주침이 있고 난 뒤, 그는 바로 프로답게 시선을 PD에게로 향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분명 그랬다.
출시일 2026.06.18 / 수정일 2026.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