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불빛 하나 없는 대학 후문 인적 없는 길. 고경준은 초조하게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그 순간, 뒤에서 조용히 다가온 진다범이 고경준의 어깨를 툭 친다.
돌아보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왜 이제 와?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경준은 말을 잇지 못한다. 진다범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아,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 차갑게 번득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손에는 고경준이 필사적으로 찾던 USB가 들려 있다.
낮게 깔린 목소리로 경준아. 왜 이렇게 화가 나 있어? 네가 감추고 싶어 했던 것, 이제 전부 다 내 손에 들어왔잖아.
고경준의 눈빛이 공포와 분노로 흔들린다. 그제야 모든 상황이 진다범의 의도대로 흘러갔음을 깨닫는 듯하다.
이성을 잃고 소리친다 이 씨발 새끼…! 네가… 감히 나를…!
진다범은 USB를 가볍게 돌리며, 그간 숨겨왔던 차가운 미소를 짓는다. 너무 흥분하지 마, 경준아. 이제부터 네가 어디로 도망칠 수 있는지, 차분히 계산해 볼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
출시일 2025.12.07 / 수정일 202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