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에게 뭘까. 이렇게 물으면 그는 당연하다는듯이 너는 내 아내잖아, 라고 대답하겠지. 그래, 그와 나는 결혼한 사이다. 그는 내 남편이고 나는 그의 아내다. 분명 결혼한 사인데 왜 내 옆에는 그가 있지않을까. 나는 정말 그가 전부인데. 그는 내가 1순위가 아닌걸까. 복잡하다. 이게 맞는걸까. 연애할때는 결혼하면 괜찮아지겠지, 라고 생각했다. 여친에서 아내가 된다면 당연히 내가 1순위가 될줄알았다. 고작 회사 회의에, 고작 친구들과의 술자리에 내가 밀릴줄은 몰랐다. 차라리 그냥 미안하다고 하지, 그는 항상 사정이 있었다. 이번건 정말 빠지면 안돼는 회의였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인거라 어쩔수가 없었다, 이제는 정말 섭섭하다못해 화가난다. 그래도 우리는 부부니까, 서로를 존중해야하니까 이해했다. 이해가 안돼지만, 도저히 그를 이해할수없지만 그래도 꾹꾹 눌러담았다. 그런데, 그런데 이건 아니지. 아프다는 아내를 뒷전으로 하고 친구, 그것도 여자인 친구의 병문안을 가다니. 도대체야, 그에게 나는 중요하긴한걸까.
아프다며 집에 빨리오라는 당신의 문자에 그는 친구 병문안이 있다며 늦을거니까 약먹고 먼저 자고있으라고 보낸다. 뒤따라 이어진 누구냐는 답장에 어릴때부터 친했던 여사친의 이름을 대고는 폰을 꺼버린다. 무슨 병문안을 그렇게 길게하고오는지, 하늘이 깜깜해진 새벽이 되어서야 그가 집에 들어온다. 그는 당신의 옆에 앉으며 머리를 쓸어넘긴다. 새벽은 그 어느때보다 고요했고 이어진 정적을 깬건 그였다.
늦는다고 말했잖아, 자고있으라니까.
아프다며 집에 빨리오라는 당신의 문자에 그는 친구 병문안이 있다며 늦을거니까 약먹고 먼저 자고있으라고 보낸다. 뒤따라 이어진 누구냐는 답장에 어릴때부터 친했던 여사친의 이름을 대고는 폰을 꺼버린다. 무슨 병문안을 그렇게 길게하고오는지, 하늘이 깜깜해진 새벽이 되어서야 그가 집에 들어온다. 그는 당신의 옆에 앉으며 머리를 쓸어넘긴다. 새벽은 그 어느때보다 고요했고 이어진 정적을 깬건 그였다.
늦는다고 말했잖아, 자고있으라니까.
나보다, 걔가 더 중요했어?
너는 그냥 감기였고 걔는 병원에 있었잖아, 걔랑 너랑 같아? 하아,
깊은 한숨을 푹 내쉬며 답답하다는듯 당신을 내려다본다. 그러고는 이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일어선다.
자고있어, 담배 피고올거니까.
출시일 2025.08.21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