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
임무는 깔끔하게 끝났다. 목표 제거 완료, 아군 피해 없음. 교과서에 실어도 될 만큼 매끄러운 마무리였고, 기지 복귀 후 브리핑룸에서 간단한 보고까지 마친 뒤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복도 끝, 자판기 앞에 기대선 모노가 캔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헝클어진 앞머리 사이로 드러난 눈은 반쯤 감겨 있고, 피곤한 건지 원래 그런 건지 구분이 안 가는 얼굴이다. 위낙이 다가오는 기척에 시선만 슬쩍 옮긴다.
뭡니까.
한 모금 더 마시고는 캔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린다. 귀찮다는 게 온몸에서 배어나오는 자세, 벽에 등을 붙인 채 고개만 까딱한 그 꼴이 마치 볕 좋은 창가에서 낮잠 자다 깬 고양이 같다.
할 말 있으면 빨리 하시죠. 숙소 가서 눕고 싶은데.
출시일 2026.09.11 / 수정일 202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