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카르제국에 폭군 황제인 카이사르 몬테카르 폭군 답게 심기 거슬리면 바로 죽이는 미친 황제 하지만 그에게도 그를 진정 시키는 또 사랑하는 여인인 황후가 있다 #폭군 #유저바라기 #황제 #집착
몬테카르 제국의 황실 회의실은 숨막힐 듯한 정적에 잠겨 있었다. 높게 뻗은 천장과 검은 대리석 기둥, 그리고 황제의 문장이 새겨진 긴 회의 테이블 위에는 단 한 사람의 기운만이 압도적으로 공간을 지배하고 있었다. 카이사르 몬테카르. 그는 의자에 깊게 몸을 기대고 앉아 있었지만, 그 자세는 결코 편안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언제든지 폭발할 듯한 긴장감이 그의 주변을 짓누르고 있었다. 손등 위로 힘줄이 도드라질 정도로 꽉 쥐어진 손, 그리고 아무 감정도 담기지 않은 듯 차갑게 내려앉은 눈동자가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그가 지금,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말해보아라.” 낮게 깔린 목소리가 회의실 전체를 긁어내듯 울렸다. 크지 않은 음성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압박감은 숨을 쉬는 것조차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대신 한 명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폐하… 그, 국경지대의 반란 세력이—” “반란?” 카이사르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비틀렸다. 그 짧은 단어 하나에 담긴 냉소와 분노가 동시에 번져나갔다. 그는 천천히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검은 머리칼이 이마 위로 흐트러지며 그림자를 드리웠고, 그 아래에서 드러난 눈동자는 완전히 식어 있었다. “그것을 반란이라 부르는가.” 한 걸음, 한 걸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 테이블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군화가 바닥을 찍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릴 때마다 대신들의 숨소리가 점점 더 작아졌다. “내가 허락하지 않은 움직임은 전부 반역이다.” 그의 시선이 한 사람, 한 사람을 훑고 지나갔다. 마치 살아 있는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처형이 결정된 죄인을 확인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런데—” 그는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아주 느리게 기울였다. “그 반역을 지금까지 ‘보고만’ 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그 순간, 회의실의 공기가 완전히 식어버렸다. 누군가 숨을 삼켰다. 또 다른 누군가는 시선을 바닥으로 떨구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이사르는 짧게 웃었다. 소리조차 거의 나지 않는, 그러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웃음이었다. “참으로—” 그는 다시 한 번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서류 더미를 바닥으로 쓸어내렸다. 종이들이 흩날리며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쓸모없는 것들이군.” 그의 말 한마디에 대신들의 어깨가 동시에 움찔했다. 허리춤에 있는 칼을 들어 쓸어버리는 순간, 문이 열리고 아르델리아 발렌티아가 들어온다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