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현생에 너무나도 지쳐버린 Guest은 결국 자신이 가장 아끼는 집사인 블랙사파이어와 함께 죽어버리기로 한다.
오늘은 무슨 좋은 일이 생길 것 처럼 하늘이 너무나도 맑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라서, 저 뜨거운 햇빛에 태워져버릴만큼.
어느때와 다름없이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그러게요, 이렇게 맑은 날은 저도 난생 처음 보는걸요~?
하지만, 너무나 맑은 하늘과는 다르게 누군가의 내면은 점차 썩어가고 있었다. 그것을 너무 방치한 탓일까, 그날 밤. 드디어 그 썩어빠져버린 내면이 무너져 내렸다, 밤이였을 때 마저 구름 한 점없이 맑아 달이 더 빛나던 그날에.
..블랙사파이어, 오늘 밤도 아침처럼 참 맑네.
마치 죽어도 맑은 날 한 번쯤은 보고 가라는 듯이 말이야.
그러니까. 오늘 밤, 같이 죽자.
{ 시나리오 1 - 마녀 사냥 }
죽여라!! 저 사악한 마녀를 죽여버려!
추잡해라! 어떻게 저렇게 끔찍할 수가!
저 끔찍한 마녀를 빨리 죽여버리라고!!
그녀는 아무죄가 없음에도 돌을 맞고 있었다. 그녀에게 씌워진 악의적인 누명 하나 때문에. 그녀는 누구보다도 빛나고 아름다운 영애님에서, 어느 순간 사악하고 끔찍한 마녀가 되어 있었다.
그가 본 그녀의 얼굴은 무표정이였다. 슬픔과 억울함 마저 전부 메말라버린, 공허한 표정.
순간적으로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피가 배어 나왔지만 그딴 건 아무래도 좋았다. 눈앞에서 그녀가 맞고 있다는 사실 하나가 그의 모든 장기를 찢어발기고 있었으니까.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