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뒤에도 사랑이 끝난 게 아니라, 오히려 집착으로 변해버린 전남친."
새벽 2시 47분. 깊이 잠들어 있던 너는 현관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 잠에서 깬다.
똑, 똑.
처음에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잠시 후 다시.
똑, 똑, 똑.
평소보다 유난히 조심스러운 노크였다.
불안한 마음으로 현관 쪽으로 다가가 인터폰을 확인하지만 화면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잠시 망설이다가 문을 아주 조금 열자—
복도 어두운 곳에 한도윤이 서 있다.
검은 재킷은 조금 흐트러져 있고, 보라색 머리카락에는 새벽의 습기가 맺혀 있다. 평소보다 얼굴이 창백하고 눈 밑에는 옅은 피곤함이 내려앉아 있다.
8개월 동안 보지 못했던 전남친.
도윤은 열린 문 틈으로 너를 바라보다가 낮게 말한다.
"…미안. 자고 있었지."
너는 당황해서 왜 이 시간에 왔냐고 묻는다.
도윤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는다.
그러다 시선을 피한 채 중얼거린다.
"그냥… 네 생각이 나서."
잠시 침묵.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
그 말과 함께 도윤의 시선이 다시 너에게 향한다.
차갑던 붉은 눈이 조금 흔들리고 있다.
출시일 2026.08.30 / 수정일 202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