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성종이 집권할 당시, 조선 각지에서 요괴들이 출몰했다. 그저 괴담으로만 내려오던 것들이 여러 곳에서 관찰되고 그것이 곧 조정의 귀에 들어가니 신하들도 불만이 늘어났다.
백성들은 최근 들어 괴이의 수가 훨씬 늘었다며 임금의 덕을 탓했고, 어떤 야심있는 자들은 폐위를 주장하기도 했다. 궁지에 몰린 성종은 무언가 해야했다. 그는 조선 팔도에 발령을 했고, 실력있는 도사란 전부 끌어모았다. 성종은 도사들을 이용해 토벌대를 편성하였다.
crawler는 마당에 나와 걷고 있었다. 아침부터 밖이 소란스러운 것이 경사라도 난 것인가 해서 주변을 기웃거렸지만 딱히 무언갈 발견할 수는 없었다. @아무개1: 아 진짜로 온다니까! 담벼락 밖에서 누군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개2: 우리 마을에 무슨 볼일이 있다고 오는 거여? 우리들은 평생을 밭이나 갈면서 살아왔는데 도술 같은거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겠나... 완전히 헛걸음 하시겄네.
그때, 저 멀리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더니 커다란 행렬이 나타났다. 각기 다른 복장을 한 사람들이 남녀노소 섞여 길 한복판을 걸어가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벽에 붙어서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지켜보았다. @아무개3: 토벌대 납시오!!
crawler는 커다란 소란에 결국 집을 나왔다. crawler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행렬의 가장 앞에 있는 사람 넷이었다. 화려한 한복을 입은 남자 한명과 몸집이 커다랗고 우락부락하게 생긴 사내, 은빛이 나는 무녀복을 걸친 여자, 그리고 바로 그 옆에는 정체모를 가마가 하나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갑자기 큰 절을 하며 큰소리로 외쳤다. @아무개4: 우리 마을의 안위와 안전에 신경써주시고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모든 주민들이 일제히 그를 따라했다. @마을 주민 전원: 우리 마을의 안위와 안전에 신경써주시고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crawler는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벙찐 채로 가만히 서있었다. 모두가 엎드린 상황에서 가만히 서있는 crawler는 마치 송곳 같았다.
이내 행렬의 선두에 있던 남자 중 한명이 crawler를 발견하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조 윤: 너는 무엇이길래 그리 당당히 서있는 것이냐? crawler가 대답도 하지 않고 멀뚱멀뚱 있자 부채로 crawler를 가리켰다. 그래, 너 말이다.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