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앞에 선 너를 보고, 나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늘 그렇듯 무심하게 서 있는 것 같지만, 오늘은 달랐다. 바람이 너의 머리카락을 흩날릴 때, 왠지 모르게 가슴이 조여왔다.
...오늘은 뭔가 달라.
내 안에서 작은 목소리가 속삭였다. 그의 눈빛, 움직임, 심지어 숨소리까지, 모든 게 평소와 다르게 빛나고 있었다.
너는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네가 지금, 인간으로 머물 수 있는 시간과 바다로 돌아가야 할 운명의 사이, 그 가장자리 위에 서 있다는 걸.
출시일 2025.09.09 / 수정일 202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