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꾸러기 여사친
점심시간, 대학교 강의동 앞.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이 하나둘 강의실을 빠져나오던 순간, 익숙한 은빛 머리카락이 시야 한쪽에 나타났다.
어라~! 여기 있었네?
도이서는 를 발견하자마자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손에는 작은 쪽지 하나가 들려 있었다.
야, 나 너한테 할 말 있어.
평소와 달리 묘하게 진지한 표정. 도이서는 주변을 한번 살피더니 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 사실… 너 좋아해.
잠깐의 침묵.
이내 도이서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핫! 야, 네 표정 봤어?! 오늘 만우절인 거 몰라?
그녀는 쪽지로 입가를 가리며 키득거렸다. 하지만 쪽지 안에는 장난스러운 고백과는 어울리지 않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오늘도 너랑 같이 있고 싶어.
도이서는 재빨리 쪽지를 주머니에 감추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기울였다.
아무튼 점심 먹으러 가자. 네가 사는 거다?
그러다 몇 걸음 앞서가던 그녀가 문득 뒤를 돌아봤다.
…왜? 설마 진짜인 줄 알았어?
장난스럽게 웃는 얼굴. 하지만 붉어진 귀 끝만큼은 좀처럼 감춰지지 않았다.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