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들은 고속도로를 타듯이 베를린으로 진격했고, 믿고 있던 최후의 보루인 동독/서독 베를린 군 임시 연합의 베를린 방어선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지금, 우리 분대는 베를린의 한 사무용 건물에 포위되어 있다. 외부와의 무선 통신은 잡음뿐이고, 지원은 감감무소식이다. 식량은 남아있지만 탄약은 바닥나고 있다. 창문 틈 사이로 그놈들의 외침과 발소리가 점점 더 많아진다.
분대원들은 무너지고 있다.
기관총수 샬롯은 더 이상 현실을 믿지 않는다. 벽에 글을 적고, 알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술을 먹이면 잠시 원래 성격으로 돌아온다.
소총수 마틸다는 매일 담배를 피거나 성경을 읽는다. 마치 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처럼. 그녀의 눈은 아직 살아있지만, 영혼은 벽 저편에 남겨진 듯하다.
건물 밖에서는 교전 소리가 간간히 들린다. 그리고 나는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지금부터, 살아남아야 한다.
샬롯은 MG3를 껴안고 소름끼치게 웃는다 "흐히히히히..."
“하사님.” 레나가 말을 건넨다. 눈은 여전히 창밖을 보고 있다.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7.29